걷는 습관이 나를 바꾼다
후타쓰기 고조 지음 / 나혜정 옮김
위즈덤하우스 / 2006년 1월 / 222쪽 / 10,000원
제1장 직장인들이 걷기 시작했다
걸으면서 일하는 이유
IT기업에 근무하는 K씨의 경험담. 입사 직후 몇 년 선배인 시스템 엔지니어 B씨가 매일 오후 3시만 되면 갑자기 사라졌다가 20분~1시간 정도 지난 후 자리로 돌아와 다시 일을 하더라는 것이다. 시스템 개발은 기한이 정해져 있고 작업량이 많기 때문에 수십 분씩 자리를 비우면 그만큼 일이 늦어지게 마련이다. 그런데 B씨는 누구보다도 작업속도가 빨라서 외계인으로 불리곤 했다. 궁금해진 K씨는 B에게 어디 가서 무엇을 하는지 물어보았다. 그의 대답은 의외였다. “공원을 한 바퀴 돌고 오지. 그렇게 하면 상쾌해져서 능률이 오르더라고. 자네도 걷다가 들어와 봐. 기분이 한결 좋아질 걸세.”
일을 하다 보면 처음에는 능률이 조금씩 오르다가 30분~1시간이 지날 때 정점에 이르고 그 후로는 떨어지기만 할 뿐이다. 일을 시작하면 감각기관이 흥분하면서 뇌에 정보를 전달한다. 하지만 작업이 반복되면 감각기관이 거기에 익숙해져 흥분하지 않게 된다. 그러면 뇌에 정확한 정보가 전달되지 않고, 뇌로부터 적절한 명령이 신체 각부에 내려지지 않아 능률이 저하되는 것이다. 능률이 저하되지 않으려면 일을 시작하고 2시간쯤 지나 근처를 걸어 다니다 오는 것이 좋다. 휴식 후 일을 시작하면 능률이 오르기 때문이다. 그 자리에서 일손을 놓고 쉬거나 음료를 마시는 것도 방법이 되겠지만 걷기가 훨씬 효과적이다. 오랜 시간 앉은 채로 작업을 하면 혈액순환이 안 되고 근육이 뭉쳐 어깨나 허리에 통증이 생긴다. 이런 증상은 걷기를 통해 효과적으로 해소할 수 있다. 특히 거리를 걷다 보면 주변 풍경이나 바람, 소리 같은 것들이 감각기관을 자극하기 때문에 뇌로 향하는 무뎌진 정보 전달력이 다시 활기를 얻는다.
걸으면 머리가 좋아진다
걸으면 뇌 활동이 활발해진다. 많은 철학자나 과학자가 길을 걷다가 위대한 문화를 창출하였다. 그 이유는 무엇인가. 뇌의 에너지원은 포도당인데 포도당은 혈류를 타고 뇌로 운반된다. 걸으면 하반신의 혈액순환이 활발해지고 그에 따라 심장도 힘차게 박동한다. 그러면 뇌로 가는 혈류도 증가하여 포도당이 많이 공급되기 때문에 뇌 활동이 활발해지는 것이다. 또 걷기는 조깅, 수영과 함께 유산소 운동으로 분류된다. 유산소 운동을 통해 뇌로 가는 혈류가 증가하면 도파민 등 뇌 호르몬의 분비가 왕성해지기 때문에 뇌가 활성화된다.
아침에 출근해서 일할 의욕이 생기지 않을 때는 항중력근을 움직여 보자. 항중력근은 직립자세를 유지하는 데 필요한 근육의 총칭으로 다리와 등쪽의 근육을 가리킨다. 사람이 걸으면 항중력근이 활발하게 움직이고 그 움직임이 뇌 속의 뇌간모양체라는 부분을 자극한다. 뇌간모양체란 뇌간 중앙부에 분포되어 있는 신경인데, 윗 부분은 신체활동을 촉진하도록, 아랫부분은 억제하도록 작용한다. 뇌간모양체를 가장 자극하는 것은 다리 앞쪽의 대퇴사두근이다. 즉 다리를 많이 움직일수록 뇌간모양체가 자극을 받아 의욕이 솟아나게 되는 것이다. 돈들이지 않고 뇌 활동을 촉진할 수 있는 방법이니 자주 걷도록 하자.
기분이 나쁠 때는 빨리 걷는다
비즈니스를 하다 보면 실패할 때도 있는데 그런 상태에 젖어 있으면 자칫 나쁜 쪽으로 생각이 기울어지기 쉽다. 이럴 때 술로 기분을 풀려는 사람이 있는데 알코올로 뇌가 마비되어 괴로운 기분을 잊을 수 있어도 그것은 잠시일 뿐이다. 다음 사례를 보자.
회사원 M씨는 중요한 거래에서 실수를 저지른 자신을 자책하며 매일 술을 마시다 부장에게 따끔한 주의를 받았다. 그 날 그는 답답하고 침울한 기분을 떨쳐버리려고 퇴근 후에 단골술집을 향하여 1시간 정도 맹렬한 기세로 걸었다고 한다. 그런데 막상 술집 앞에 도착하니 이상하게 우울하던 마음이 사라지고 별 것 아닌 일로 왜 이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그 날 그는 술을 마시지 않았다. 그 이후로 그는 침울해질 때마다 약간 먼 거리를 빠른 걸음으로 걷는다고 한다.
좋지 않은 기분을 떨치는 데는 걷기가 최고다. 원리는 이렇다. 달리기를 하면 숨도 차고 다리도 아프다. 그래도 참고 계속 달리면 어느 순간부터 기분이 좋아지는 “러너스 하이” 현상이 나타난다. 고통이 지속되면 신경 세포 내에 마약과 비슷한 화학구조의 ‘베타엔도르핀’이라는 물질이 분비되어 황홀감이나 도취감이 생기기 때문이다. 마약과 같은 부작용이 없는 베타엔도르핀은 고통의 단계를 거치지 않으면 효과적으로 분비되지 않는데, 보통 분속 100미터 이상의 속도로 걷되 30분 이상을 걸으면 효과를 볼 수 있다고 한다. 조깅이나 달리기라면 더 큰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스트레스를 해소하려면 조용한 곳에서 천천히 걷는다
비즈니스맨이라면 스트레스가 생기기 마련이다. 가벼운 스트레스라면 초조하거나 불안한 정도에 그치지만 이런 상태가 오래 지속되면 식욕부진, 위산과다, 혈압상승 등이 나타나고 마침내 위궤양, 당뇨병, 고혈압 같은 심각한 질병으로 이어진다. 그러므로 스트레스는 빨리 해소해야 한다. 운동을 하거나 여행을 떠나거나 취미에 몰두하면 효과적으로 스트레스를 풀 수 있다. 하지만 일이 바쁘면 그럴 시간이 없다. 일을 하면서 틈틈이 할 수 있는 스트레스 해소법은 없을까? 걷기는 그 유일한 방법이다.
걷기와 스트레스는 어떤 상관관계가 있는가? 스트레스가 대뇌에 전달되면 부신수질에서 스트레스 호르몬이 분비되어 혈압이 오르고 땀이 나며 심장박동이 빨라진다. 이처럼 스트레스 호르몬이 계속 작용하면 신체에 과부하가 걸려 위험해진다. 이때 부신피질자극 호르몬이 등장하여 스트레스 호르몬의 작용을 억제함으로써 고조된 신체의 긴장감을 완화하는 것이다. 부신피질자극 호르몬은 걸을 때 훨씬 효과적으로 분비된다. 따라서 스트레스로 땀이 나거나 심장박동이 빨라지면 무작정 걷는 것이 좋다. 스트레스를 제거하려면 보통속도로 될 수 있으면 조용한 곳, 초록으로 둘러싸인 평온한 곳을 걷도록 하자. 부신피질 호르몬은 비타민 C로 생성되므로 걷기와 함께 비타민 C가 풍부한 과일이나 야채를 많이 섭취하도록 하자.
참을성이 없는 사람을 위한 걷기
말이 안 통하는 상사에게 답답한 마음에 속에 있는 말을 다 해버리거나, 별 것 아닌 일로 동료에게 고함을 친 적이 없는가? 이와 같이 자신의 감정을 조절하지 못하고 충동적인 행동을 보이는 데는 세로토닌의 분비 부족도 원인 중 하나이다. 세로토닌은 뇌 호르몬의 일종으로 정신안정제와 비슷한 분자구조를 가지고 있다. 인체가 외부에서 충격을 받으면 거기에 대항하기 위해 노드아드레날린이 분비되어 흥분상태가 일어나는데 이것이 지속되면 몸에 이상이 생길 수 있으므로 잠시 후 세로토닌이 분비되어 노드아드레날린의 작용을 억제한다. 그런데 세로토닌이 부족하면 이런 상태를 제어할 수 없어서 쉽게 흥분하거나 참을성 없이 이내 욱하는 증상을 보인다.
세로토닌은 대뇌의 ‘봉선핵’이라는 곳에서 만들어진다. 따라서 봉선핵을 활성화하면 세로토닌의 생성량을 늘릴 수 있다. 봉선핵은 1초에 2회의 일정한 리듬으로 세로토닌을 생성한다. 이 기능을 조절하는 것이 봉선핵 속의 ‘페이스메이커세포’이다. 이 세포에 일정한 리듬의 자극을 주면 봉선핵의 기능이 활발해 진다. 즉, 1초에 2회의 리듬으로 신체를 움직여 5분 이상 운동하면 페이스메이커세포가 반응하여 활발히 움직이며, 이로써 세로토닌 부족을 해소할 수 있다. 리듬운동이라면 뭐든지 상관없지만 일정한 리듬으로 계속하려면 걷기가 가장 간단할 것이다. 세로토닌의 분비를 위해서는 빛이 중요한 조건이므로 장소는 가능하면 옥외를 권하고 싶다. 밝은 태양 아래 1초에 2보의 리듬을 유지한 채 걷기, 이것이 세로토닌을 늘리는 지름길이다.
에너지 충전을 위한 걷기
S씨는 주말출근과 밤늦은 퇴근을 당연하게 생각하는 맹렬 직장인이다. 수면부족을 보충하기 위해 일요일에는 오전 내내 자고 점심때 일어나 TV를 보는 것이 유일한 여가 생활이다. 하지만 밤이 되면 월요일 업무생각에 잠을 못 청하다가 다음날 멍한 상태로 출근하는 월요병 증세가 있다. 오랜만에 귀가한 어느 토요일, 부인이 “내일은 아이와 함께 가까운 산에 가요”라며 제안했다. 그는 오랫동안 가족을 위해 시간을 못 낸 미안함 때문에 무거운 몸을 이끌고 길을 나섰다. 처음 걸을 때는 활기찬 대화가 오가지 못했지만 신록이 싱그러운 산길로 들어서자 점점 기분이 좋아져서 셋이서 합창도 하고 농담도 하면서 걷게 되었다. 무엇보다 좋았던 것은 그 날 밤 자리에 눕자마자 잠이 들어 다음날 상쾌하게 일어날 수 있었다는 점이다.
그 날 S씨가 편히 잠들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보다 삼림욕에 있다. 삼림욕이란 수목이 내뿜는 다양한 물질을 통하여 마음의 안정과 상쾌한 기분을 만끽하는 것이다. 삼림욕을 통해 피톤치드를 마시면 스트레스가 해소되고 장과 심폐기능이 강화되며 살균작용도 이루어진다고 한다. 또한 숲 속에 존재하는 소리도 중요하다. 자연계의 소리는 모양, 정렬 방식 등의 패턴에 따라 ① 완전불규칙 ② 완전규칙 ③ 미묘한 불규칙으로 나뉘는데, 소리의 성질이 미묘한 불규칙에 가까울수록 마음의 평정을 준다고 한다. 새의 지저귐, 바람소리, 시냇물소리 등이 그 예이다. 이 진동이 기분 좋게 느껴지는 이유는 심장박동을 비롯한 인체리듬이 이와 같기 때문인데 숲 속을 거닐면 이런 미묘한 불규칙 진동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다.
제2장 아이디어는 다리에서 나온다
아이디어 전쟁
탁월한 아이디어란 어떻게 창출되는 것일까? 위대한 발명이나 창작은 대체로 준비, 부화, 개발, 구체화라는 4단계를 거친다. 이중 아이디어가 구체적인 이미지로 떠오르는 것은 개발 단계다. 뉴턴이 떨어지는 사과를 보고 만유인력을 생각했다는 일화도 여기에 해당한다. 그러나 개발 단계의 번뜩임은 그 이전의 준비기부터 이루어진 사고의 결과물에 지나지 않는다. 뉴턴은 사과가 떨어지는 현상을 보기 훨씬 이전부터 물체 사이에 작용하는 힘에 대해 생각하다가 사과의 낙하를 본 것이 계기가 되어 결론이 번뜩 떠오른 것이다. 이런 생각하는 작업은 논리를 담당하는 좌뇌에서 이루어진다. 한편 우뇌는 직감적인 세계로서 소리, 이미지 등의 아날로그적인 작업을 주관한다. 아이디어의 번뜩임은 이 우뇌에서 일어난다.
브레인스토밍과 같이 기업에서 아이디어를 내는 과정은 대부분 실내에서 말로써 이루어진다. 말이나 글을 통해 아이디어를 모으는 작업은 좌뇌를 활성화 하지만 우뇌는 휴면상태에 빠뜨린다. 그 결과 좌뇌에 의한 논리적인 판단이 앞서서, 모처럼 떠오른 신선한 아이디어도 비현실적이라든가 논리가 부족하다는 식의 발언에 묻히기 쉽다. 그러면 걸으면서 아이디어를 창출하는 방법은 어떨까? 걷기는 양팔과 양다리를 움직이는 운동이기 때문에 좌뇌와 우뇌에 신선한 혈액이 공급되어 양뇌가 모두 활성화 된다. 또 걷기 시작할 무렵에는 말을 하는데 주력하지만, 점차 걷기에 열중하게 되면 좌뇌의 논리적 사고가 약간 후퇴하고, 자연히 우뇌가 활동하기 쉬운 상태에 이른다. 그 결과 아이디어도 잘 떠오르게 된다. 기획안 같은 독창적인 아이디어가 필요한 경우에는 특히 걸으며 생각하는 것이 성과를 거두기에 유리하다.
걸으며 기획거리를 찾아라
신상품이나 이벤트 등을 기획할 때 사람들은 신문, 잡지, 인터넷을 많이 참조한다. 그러나 이런 정보는 타인에 의해 취사, 선택, 가공된 중고 정보이다. 예를 들어 어느 유행이 대중매체나 인터넷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면 그것은 이미 그 트렌드가 절정을 향해 치달을 때다. 이런 정보에서 획기적인 상품기획이 가능할 리가 없다. 결국 탁월한 아이디어를 창출하려면 직접 정보에서 소재를 찾아야 하는데 직접정보는 다리에서 나온다. 길을 가다 관심이 쏠린 주제야말로 진짜 정보다. 최근 일본에서는 예쁜 그림이 그려진 맨홀뚜껑이 유행이다. 이것은 어느 지자체 직원이 산책하다 떠올린 발상에서 탄생한 작품이라고 한다. 맨홀 뚜껑에는 보통 미끄럼 방지를 위한 기하학 무늬가 단조롭게 새겨져 있는 것이 대부분인데 이것을 좀더 재미있게 표현할 수 없을까 하고 생각한 것이 계기가 된 것이다.
이와 같이 걷기를 통해 독자적인 정보를 손에 넣을 수 있지만 벼락치기는 효과가 없다. 평소 잘 걷지 않는 사람이 신제품 개발을 하겠다고 갑자기 거리를 돌아다녀도 도움되는 정보가 눈에 쉽게 들어오지 않을 것이다. 반면 평소 길을 걸으며 소재를 축적하는 사람은 기획에 도움이 될 만한 힌트를 그 축척물 속에서 쉽게 꺼낼 수 있다. 또한 당장 필요한 소재를 찾지 못하더라도 걷기를 통해 정보에 민감한 감성이 단련되었기 때문에 어디에 가면 어떤 정보를 찾을 수 있겠다는 직감을 발휘할 수 있다. 아이디어 창출에 도움이 되는 소재를 축척하기 위해서는 평상시에 ① 되도록 다양한 길을 걷고, ② 문제의식을 갖고 걷고, ③ 차이점이나 변화에 주목하고, ④ 필기구를 갖고 다니면서 항상 기록을 해야 한다.
걸으며 계획을 세운다
비즈니스를 하다보면 간단한 출장계획부터 신규프로젝트 기획까지 계획을 짤 일이 많다. 이런 계획을 짜기 전에 큰 줄기를 잡아야 하는데 그럴 때 걷기를 활용하면 좋다. 건설회사 출신 P씨의 얘기를 들어보자. “개발계획을 세워야 할 때 젊은 시절에는 책상에서 작업했죠. 필요한 자료를 쉽게 찾을 수 있으니까요. 그런데 자료의 수치나 관련기술 같은 세세한데 신경을 쓰다 보면 본래 취지에서 조금씩 벗어날 때가 한두 번이 아니었죠. 또 실현가능성만 염두에 두고 짜니까 평범한 계획만 만들게 되더군요. 그래서 계획의 큰 틀이나 기본방침은 아예 자리에서 일어나 걸으면서 생각하기로 했던 거죠.”
걸으며 생각하면 자료를 볼 수 없다. 오직 머리로 그려야 한다. 다리를 움직여 걷다 보면 대뇌가 활성화되어 독창적인 아이디어가 나오기 쉽다.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그것을 실현하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할지 기본방침을 생각한다. 방침에 따라 일이 잘 될 것 같으면 다시 책상으로 돌아와 필요한 자료를 보거나 동료들과 의논하며 실시계획을 정리한다. 일을 위한 것이든 인생을 위한 것이든 계획에는 단기계획과 장기계획이 있다. 단기계획은 실시방법을 제시하는 액션플랜에 관한 것이다. 이때는 자료를 보거나 컴퓨터를 사용하므로 걸으며 생각하기에 적합하지 않다. 그러나 장기 계획은 그 계획의 취지, 목적, 실현수단 등 개념적인 내용으로 구성되는 것이 보통이다. 그러한 내용은 걸으며 생각할 때 좋은 아이디어가 나올 수 있다.
걸으며 발상하기에는 만다라트가 좋다
밀교에서 발달한 상징의 형식을 그림으로 나타낸 불화를 ‘만다라’라고 한다. 원래는 본질을 소유한 것이라는 의미였으나, 밀교에서는 깨달음의 경지를 도형화한 것을 말한다. 이 형식을 원용한 아이디어 발상법이 ‘만다라트’이다. 뇌에서 번뜩임이 일어나려면 좌뇌에서 언어적 사고를 먼저 해야 하는데, 언어적 사고에는 선형적 사고와 비선형적 사고가 있다. 전자는 조리 있게 생각하여 답을 이끌어내는 방법이고 후자는 사물의 본질이나 관계를 직감적으로 파악하는 방법이다. 이 직감적인 파악은 불교에서 말하는 깨달음과 비슷하다. 즉 만다라트란 깨달음과 비슷한 과정으로 아이디어를 생각하는 방법이다.
만다라트는 3행 3열, 모두 9개의 셀을 이용하는 발상법이다. 걸으면서 만다라트를 실행하려면 셀을 그려 넣은 종이와 필기도구를 휴대하라. 먼저 가운데 셀에 주제를 쓴다. 예를 들어 “기분 좋은 하루를 시작하는 방법”을 생각하고자 한다면, 그 주제를 간단한 말로 가운데 셀에 써넣는다. 다음으로 그 말에서 연상되는 말을 주위의 8개 셀에 기입한다. 모든 셀이 채워지면 각 셀에 쓰여 있는 말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셀과 셀이 어떤 관계인지, 셀을 2~3개씩 묶어보면 무엇이 떠오르는지 생각한다. 그러다가 뭔가 생각이 떠오르면 9개의 셀 바깥에 새로이 셀을 만들어 메모한다. 이렇게 하다보면 주제로부터 방사형으로 셀이 확대된다. 아이디어가 모두 나왔다 싶으면 이번에는 책상에 앉아 그것을 정리하여 보고서나 기획서 형식으로 마무리한다.
걸으며 글쓰기
지적인 작업 중에 글쓰기와 걷기는 특히 잘 어울린다. 글쓰기는 준비단계와 작성단계로 나뉜다. 준비단계에서는 ① 글을 쓰는 목적, 대상, 주제 등을 정하고 ② 소재나 자료를 수집하며 ③ 글의 구성 및 문체를 결정한다. 글 잘 쓰는 사람은 준비하는데 노력을 기울이기 때문에 실제 집필할 때에는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 수필처럼 자신의 느낌이나 생각을 표현하는 글은 주제나 독자 등을 정하고 나서 소재를 찾기보다 처음부터 글감부터 탐색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경우 걷기가 좋은 글이 되느냐를 결정하는 요소가 될 확률이 한층 높아진다. 실제 걸작이라 불리는 수필 중에서는 길을 걷다 발견한 소재를 다룬 작품이 꽤 많이 있다. 신문이나 잡지 등에 기고를 부탁 받았지만 적당한 소재가 없어 곤란했던 적은 없는가. 그런 일이 있으면 밖에 나가 걷도록 하자. 길에서 본 광경이나 자연, 낯선 사람과 나누는 대화에서 좋은 글감을 찾을지 모른다. 다양한 시청각적 자극에 의해 예전의 경험이 불현듯 떠오르면서 쓸 만한 소재를 얻는 경우도 적지 않다.
대화하며 생각을 정리한다
아이디어 발상이 자신을 위한 것이라면 어느 정도 결함이 있어도 개인적인 문제로 처리할 수 있지만, 회사 같은 조직과 얽히는 경우에는 문제해결을 위해 여러 사람을 분주하게 만들기도 한다. 그런 일이 없도록 하려면 여럿이 대화하며 의견을 나누는 시간을 갖는 것이 좋다. 아이디어 발상의 경우 우선 한 명이 주제를 제기하면 먼저 아이디어가 떠오른 사람이 “이것은 어떨까?” 하고 제안한다. 다른 사람이 그 발상을 검토하고, 문제가 있다고 여기면 그것을 지적한다. 문제점이 사소하다면 해결책을 생각하고, 해결이 어려울 것 같으면 다른 아이디어를 궁리하도록 한다. 여럿이 아이디어를 내고 검토하는 데는 걸으면서 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인원수는 4명까지가 적당하다. 2명인 경우에는 한 사람이 아이디어를 내면 다른 사람이 그것을 검토 및 보충한다. 3명이라면 한사람이 정리를 맡는다. 4명인 경우 두 사람이 한 조가 되어 대화하고 잠시 후에 다시 조를 바꾸도록 한다. 이런 식으로 적은 인원이 기획이나 계획의 기초를 확정하면, 그것을 조직의 회의에 상정하여 실행 가능한 안건으로 가다듬는다.
제3장 걸으면서 일하는 기술
걸으며 보고를 듣고 지시하자
상사가 부하에게 업무보고를 듣거나 지시할 때 해당직원을 자리로 부르는 것이 보통이지만 보고나 지시의 내용, 또는 부하의 자질이나 타입에 따라서는 걸으면서 보고를 받고 지시를 내리는 편이 효과적인 경우가 있다. 먼저 보고를 받거나 지시를 내리면서 부하에 대한 교육을 병행해야 할 경우가 있다. 특히 신입사원처럼 필요한 보고를 하지 않거나 지시를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에는 밖으로 데리고 나가서 함께 걸으며 지도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이렇게 하면 부하는 자신과 상사만 있다는 편안한 생각에 마음을 열고 지도사항이나 조언을 경청할 뿐 아니라 맑아진 기분으로 들은 내용을 잘 새기게 된다. 불편한 얘기나 잔소리 같은 말도 딱딱한 사무실 안에서보다는 훨씬 효율적으로 전달할 수 있다.
한편 좋지 않은 내용의 보고를 받은 경우 관리자는 먼저 긴급한 대응이 필요한지 생각하고 적절한 대책을 세워야 한다. 잘못을 꾸짖는 일은 뒤에 해도 늦지 않다. 긴박한 사태를 수습하고 나면, 잘못한 부하를 밖으로 데리고 나가서 잘못의 원인이 무엇인지, 어떤 시점에서 어떻게 행동하는 것이 옳았는지 생각해 보도록 한다. 누구나 자존심이 있기 때문에 동료들 앞에서 꾸지람을 들으면 설사 자신이 잘못한 경우라도 상사에게 좋지 않은 감정을 품게 된다. 한편 밖에 나가 함께 걸으며 나무라면 부하도 상사의 배려를 알아차리고 꾸중을 순순히 받아들이게 된다. 부하와 길을 걸으며 보고를 듣거나 지시를 내리는 경우에는 먼저 왜 밖으로 가는지, 나가서 무엇을 할 것인지 알려주어야 한다. 또 보고할 내용을 미리 정리하게 하고, 자료가 있는 경우 필요한 것만 챙기게 하며, 메모할 준비를 하고 나오게 하는 3가지 습관이 몸에 배도록 지도해야 한다.
걸으며 상사의 지시를 받는 요령
N씨의 팀장은 종종 밖에 나가 걸으며 지시를 내린다. N씨는 걸으며 지시를 받는 이런 방법을 통해 일의 기본을 많이 배울 수 있었다고 한다. 또 걸으며 지시를 받으니 명쾌하여 오히려 지시 받는 일이 즐거웠다고 한다. 지시내용이 정확하게 5W3H(When, who, whom, where, what, how, how much, how many)에 의해 구성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N씨는 “5W3H + 비고란”으로 구성된 메모장을 직접 만들었고, 이 메모장이 지금은 부서의 표준 비품이 되었다고 한다. 길을 걸으며 지시를 받을 경우에는 무엇보다 간결하고 요령 있게 메모할 줄 알아야 한다. 상사도 사람이므로 필요한 항목을 잊어버릴 수 있다. 지시한 내용을 살펴보고 빠뜨린 항목이 있으면 질문을 하고, 요점을 재확인하도록 하자. 업무 얘기가 다 끝나고도 시간이 남을 수 있다. 이때는 상사와의 관계를 돈독히 할 수 있는 기회이다. 평소 들을 수 없었던 회사 내부 분위기, 일을 하면서 의문스러웠던 점, 상사의 취미나 고향을 묻는 것도 괜찮을 것이다. 이러한 개인적 교류를 거듭하다 보면 상사를 잘 알게 되고, 또 자신도 잘 알릴 수 있으므로 인간관계가 원만해 질 것이다.
걸으며 협상하면 성과가 오른다
걸으며 미팅이나 협상을 한다면 의아하게 생각하는 사람이 있지만 우리는 실제 그렇게 하고 있다. 예를 들어 출근하다가 만나 동료에게 “이번 업무회의에서 전에 말한 그 건을 제안하려고 하는데 영업팀에서 찬성해줄까?”라는 말을 꺼내며 그 방법을 자연스럽게 의논한다면, 이는 미팅에 대한 사전 준비가 된다. 그러나 본격적인 비즈니스에서 걸으면서 협상을 하려면 적어도 ① 협상의 목적 ② 협상의 기본자세 ③ 협상의 적임자 ④ 적절한 일정 ⑤ 좋은 장소 같은 항목에 대해 사전에 내용을 정리해 둘 필요가 있다. 흔히 장소를 간과하지만 실제 어떤 장소에서 교섭하는가에 따라 성과는 크게 달라진다.
중립적인 장소라 해도 쌍방의 생각이 달라 적당한 장소를 찾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이럴 때에는 대담하게 걸으면서 이야기 할 것을 제안해 보자. 특히 사전 미팅이나 사전 협상의 경우 걸으며 대화를 나누는 것이 앉아서 하는 미팅보다 좋은 결과를 낳을 수 있다. 이러한 비공식 미팅을 회의실이나 호텔 같은 잘 정돈된 장소에서 진행하면 상대방은 경계심을 갖고 좀처럼 본심을 말해주지 않는다. 하지만 길이나 공원을 걸으면 기분도 좋아지고, 같은 행동을 함께 하고 있다는 생각에 속내를 털어놓기가 쉽다. 또 걸으면서 얘기 나누자고 제안하면 상대방은 예상치 못한 제안에 당황하여 이쪽 주장을 쉽게 받아들이기도 한다. 게다가 이런 방식의 미팅은 시선처리에 서투른 사람에게 적합하다. 걸으면서 대화하면 정면에서 상대의 눈을 바라볼 일이 거의 없기 때문에 시선 마주치기에 부담을 느끼는 사람도 자연스럽게 말할 수 있다.
걸으며 능숙하게 설득하는 요령
십 년 전 새로 발족하는 어느 모임의 임원이 되어달라는 부탁을 받고 나는 이런 저런 이유를 대며 거절 의사를 표명하였다. 어느 날 그 모임의 설립을 주창했던 A가 필자의 작업실로 찾아와서 같이 산책이나 하자고 해서 따라 갔더니 예상대로 화제는 임원취임에 관한 것이었다. “실무에는 자신이 없네.” 라고 하자 “자네에게 실무를 기대하지는 않네. 회의에 참석해서 의견이나 말해주게나.”하는 대답이 돌아왔다. 운영방식이 맘에 안 든다고 하자 “그것은 확정된 것이 아니야. 검토해서 차차 개선하도록 하지.”라는 답이 돌아 왔고, 바쁘다고 하자 “임원회는 한 달에 한번 2시간 밖에 걸리지 않아. 정 참석이 곤란하면 전화로도 가능해.”하며 하나하나 받아넘기는 것이었다. 어떤 이유를 둘러대도 허탕일 것 같아 필자는 결국 승낙하고 말았다.
만약 그가 나를 설득한 장소가 내 작업실이었으면 그의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았을 것이다. 작업실에서는 해야 할 일도 눈에 보이고 전화라도 울리면 이야기가 중단되고 할 테니 말이다. 호텔이나 레스토랑처럼 작업실에서 떨어진 장소라면 제법 설득 효과가 올라가겠지만 그런 장소는 상대에게 이제부터 설득 당할 것이라는 심리적 압박을 안겨줄 수 있다. 조용하고 마음이 안정되는 길을 걸으면서 설득하면 상대는 다른 일에서 벗어날 수 있고 또 일상적인 대화의 연장이라 느끼기 때문에 그 만큼 성공확률이 높아진다. 조건이 까다롭지 않으면 걸으며 설득하는 방법을 생각해 보자.
걸으면서 하는 미팅이 왜 효과적인가
업무개혁은 상식을 의심하는데서 시작한다. 회의의 예를 들면 대부분의 회사에서 잦은 회의 횟수와 회의시간 지연을 고민하며 어떻게든 이를 줄이려 애쓰고 있다. 그 일환으로 몇몇 회사가 채택한 것이 서서 회의하기이다. 서서 회의를 하다보면 아무래도 힘이 들기 때문에 얘기를 빨리 끝내려는 심리가 작용하여 회의 시간이 단축된다. 서서 회의하는 방법보다 더 좋은 방법은 걸으면서 미팅을 하는 것이다. 여기서는 또 다른 장점이 있다. 걸으면서 하는 미팅은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인원수가 제한된다. 그러므로 자신의 의견을 간결하게 정리하여 전달할 필요가 있다. 그 결과 결론이 빨리 도출된다. 다음으로 기분을 상쾌하게 해 주는 효과가 있다. 걷기로 인해 혈액순환이 좋아지고 산소가 뇌에 충분히 전달되기 때문에 집중력이 높아지고 이해도 빨라진다. 그 결과 뛰어난 아이디어가 많이 나올 수 있다. 또한 함께 걷는 행위는 연대감을 불러일으키기 때문에 협력을 통한 문제해결 의식이 고양된다.
제4장 걷는 습관을 키우는 법
언제 어디서나 걷기를 의식하라
사람에 따라 걷는 목적이 무엇이든 그것을 달성하려면 보행거리를 늘릴 필요가 있다. 보행거리가 짧은 것은 평소 걷기가 습관화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 습관부터 바꾸어야 한다. 우선 출퇴근 방법을 살펴보자. 먼저 출퇴근길에 보행거리를 늘릴 수 있는 부분이 있는지 검토해 보자. 승용차를 이용한다면 전철을 이용하고, 전철을 이용할 경우 좀 더 시간적인 여유가 있다면 하차역 보다 한두 역 먼저 내려서 회사까지 걸어가 보자. 당신이 관리자라면 지시를 내리거나 보고를 받을 때 직접 부하의 자리로 가면 보행수를 늘릴 수 있다. 상사가 일부러 와 주었다고 부하는 생각하기 때문에 인간관계를 원만하게 하는데도 도움이 된다. 또한 점심식사는 배달을 시키지 말고 비교적 거리가 먼 음식점에 가도록 하자. 돌아오는 길에 걸을 수 있으니 소화에도 도움이 된다. 이와 같이 생활 습관을 바꾸면 이전 보다 보행수를 대폭 늘릴 수 있다.
걷는 것이 운동이 될까
건강을 목적으로 걷기를 생각할 경우 그 운동효과에 의문을 품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비즈니스맨을 위한 운동으로는 조깅보다 걷기가 현실적으로 낫다. 운동량을 소비 칼로리로 계산해 보면 걷기는 45분간 약 221칼로리를 소모하며, 조깅은 30분간 약 226칼로리를 소모한다. 시간당으로 따지면 조깅의 열량 소모량이 확실히 많다. 그러나 걷기는 장소에 구애받지 않는 데 비해 조깅은 어디서나 할 수 없다. 또 걷기는 일하는 차림새 그대로 할 수 있지만 조깅은 복장이나 신발을 갖추어야 하고, 샤워도 해야 하는 등 번거롭다. 같은 시간에 얼마나 많은 열량을 소모하느냐의 관점으로 본다면 조깅이 효과적이나 조깅으로 목표를 달성하려면 정기적으로 일정한 시간을 확보해야 한다. 업무 사정에 따라 생활의 시간이 좌우되는 직장인이 이런 조건을 충족하기란 쉽지 않다. 더구나 건강유지 외에 업무능력 향상을 목표로 하는 비즈니스맨에게 조깅은 현실적인 방법이라고 할 수 없다. 분속 80미터 정도의 속도로 매일 걷도록 노력하면 충분한 운동량이 확보된다. 중요한 것은 되도록 오래, 그리고 지속적으로 걷는 것이다.
좋은 자세와 호흡법
걷기를 시작하려면 바른 자세부터 익히자. 바른 자세가 중요한 이유는 첫째, 뇌가 활성화된다. 바른 자세로 걸으면 근육이나 감각기관에서 신경계로 전달되는 정보량이 많아져서 대뇌가 더욱 자극을 받기 때문이다. 둘째, 걸음걸이가 바르면 걷기 편하고 쉽게 지치지 않는다. 즉, 편하게 걸을 수 있고 피로감을 줄여주는 보법으로 걷다 보면 바른 자세에 이르게 된다. 셋째, 걸음걸이가 바르면 남 보기에 좋고, 밝고 활달하며 자신감 있는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다. 그러면 바른 보행 자세란 어떤 것일까? 꼭두각시 인형처럼 머리 꼭대기에 실이 연결되어 하늘에서 끌어당긴다고 의식하라. 그러면 후두부, 등, 엉덩이의 가장 높은 부분이 일직선을 이루고 두 팔은 겨드랑이를 따라 자연스럽게 내려진다. 그 자세로 서 있는데 누군가 허리 부분을 강하게 민다고 상상하라. 그러면 오른발이 크게 한보 앞으로 나간다. 이때 상체를 똑바로 유지하면 앞으로 내디딘 오른발은 발뒤꿈치부터 착지하고 뒤에 놓인 왼발이 지면을 차는 느낌을 받는다. 이런 동작을 연속하여 걷는 것이 바른 보행 자세다.
자세만큼 중요한 것이 바로 호흡법이다. 걷기는 유산소 운동이므로 산소를 충분히 받아들이며 호흡하지 않으면 그 효과가 나타나지 않는다. 그러면 어떻게 호흡해야 혈중 산소가 충분해질까? 호흡의 ‘호’가 ‘숨을 내쉬다.’라는 뜻이라는 데서 알 수 있듯 내쉬는 숨이 먼저다. 일단 폐에서 이산화탄소를 한껏 내뱉지 않으면 산소를 받아들일 수 없다. 따라서 걸을 때는 먼저 숨을 내쉬는 데 의식을 집중해야 한다. 호흡의 리듬이 발걸음과 조화를 이루는 지도 확인해야 한다. 2보 걸을 동안 계속 숨을 내쉬고 다음 2보를 걸을 동안 이번에는 반대로 계속 숨을 들이쉬는 방법이 있는데, 이는 보행은 4분의 2박자, 호흡은 2분의 1박자로 하는 것이다. 이 방법이라면 호흡과 보행의 리듬을 맞추기 쉽다.
제5장 걸으면서 하면 잘 외울 수 있다
기억력보다 기억하는 방법이 문제
업무능력을 높이려면 실무지식, 영어, 컴퓨터를 공부해야 한다. 이 밖에 업무에 필요한 자격을 취득하거나 시험을 보려면 외워야 할 것이 더 늘어난다. 문제는 필요한 지식을 효율적으로 기억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하는 것이다. 잘 기억하지 못하는 사람의 공통점은 왜 그것을 알아야 하는지 동기부여가 확실하지 않다는 것이다. “이 분야에서 일인자가 되겠다.” 같은 자발적인 동기가 있으면 하나라도 더 알려고 노력하기 때문에 효율적으로 기억하게 된다. 또한 기억하려는 대상에 대한 흥미와 관심이 있어야 한다. 이렇게 동기 부여가 이루어졌다면 다음으로 어떤 상황에서 외울지를 생각해보자. 수면이 부족하거나, 건강 상태가 좋지 않을 때, 혹은 공기가 나쁜 곳에서는 아무래도 주의가 산만해 진다. 스트레스를 받거나 소음이 많은 환경에서도 집중력은 떨어진다. 반대로 말하자면 그런 방해 요인이 없는 장소, 즉 일로부터 벗어나서 조용하고 쾌적한 곳이라면 훨씬 수월하게 외우고 기억할 수 있다.
걸으며 하는 영어 공부
최근에 영어학원도 늘어나고 외국인과 대화할 기회도 많아졌는데 왜 영어회화를 못한다는 사람이 줄어들지 않는 것일까? 첫째 이유는 청해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상대가 뭐라고 말하는지 모르면 대답할 수 없다. 그런데 청해는 영어가 귀에 익도록 하는 것 외에는 다른 방법이 없다. 두 번째 원인은 단어가 바로 입에서 나오지 않기 때문이다. 이는 영어를 즉시 음성화하는 회로가 머릿속에 형성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다.
식품회사에 근무하는 H씨는 걷기를 통해 영어문제를 해결했다. 그는 캐나다에 가서 체인점을 여는 프로젝트를 맡게 되었다. 출국하기까지 6개월의 시간이 남아 있었지만 프로젝트를 준비하느라 학원 다닐 시간이 없었다. 그래서 생각한 것이 걸으면서 영어를 익히는 방법이었다. 우선 출근시간은 영어를 귀에 익히는 데 사용했다. 회화 테이프를 사서 길을 걷든 차를 타든 계속 들었다. 귀가할 때에는 눈에 보이는 것마다 영어로 표현해 보았다. 어휘력이 늘어나자 다음에는 간단한 문장을 만들면서 걸었다. 실제 우리말도 대부분의 일상회화는 단문이며, 복문이라 해도 간단한 것이 많다. 그런 문장이 입에서 바로 영어로 나올 수 있다면 영어회화를 어려움 없이 할 수 있다는 것이 그의 대답이었다.
추론력을 키운다
비즈니스맨에게 지식, 정보력과 함께 중요한 것이 추론력이다. 추론이란 이미 아는 사실로부터 미지의 사실을 논리적으로 이끌어내는 것이다. 추론력을 키우는 효과적인 방법은 두뇌체조를 위해 퀴즈를 많이 풀어보는 것이다. 특히 걸으면서 하면 효과가 좋다. 걸으면서 퀴즈를 풀려면 한 번 문제를 읽고 나서 책을 덮고 기억만으로 해답을 구해야 한다. 즉 조건을 이리저리 짜 맞추거나 떠오른 아이디어가 정답인지 검증하는 작업을 머릿속에서 해야 한다. 이런 작업은 주로 논리를 담당하는 좌뇌에서 이루어진다. 한편 도형문제를 푸는 작업은 이미지, 공간, 소리 등을 담당하는 우뇌에서 이루어진다. 결국 걸으면서 퀴즈를 풀려면 책을 보며 해답을 찾는 경우에 비해 양쪽뇌를 몇 배씩 더 활발하게 굴려야 한다. 게다가 다리를 움직이기 때문에 앉아 있을 때보다 훨씬 많은 혈류가 뇌로 전달된다. 그만큼 뇌가 자극을 받아 활동도 왕성해진다.
제6장 첫 인상의 법칙
인상은 꾸준한 연습으로 바꿀 수 있다
첫인상에 따라 인간관계는 크게 달라진다. 특히 영업 같은 비즈니스 세계에서는 첫인상으로 인해 실적에 차이가 나는 경우가 적지 않으며, 상사나 동료와의 사내 인간관계도 첫인상에 좌우되기 쉽다. 첫 인상은 생김새, 체격, 화법과 말투, 목소리, 옷차림, 자세, 시선, 걸음걸이, 매너와 같은 항목으로 형성되는데, 모든 항목에서 완전하다면 누구에게나 좋은 인상을 줄 수 있겠지만 현실적으로 그런 사람은 없다. 물론 자신 없는 항목이 많다고 비관할 필요도 없다. 체격을 제외하면 노력과 훈련을 통해 긍정적 이미지로 바꿀 수 있기 때문이다. 처음 만나는 경우 얼굴이 첫 인상에 미치는 영향은 지대하다. 그러나 접촉이 잦아짐에 따라 그 영향은 급속히 감소하고 말투나 목소리, 자세, 걸음걸이 등 다른 항목의 비중이 높아진다. 자신 없는 항목이 많은 사람은 무엇부터 개선할지 망설이지 말고 걸음걸이부터 바꾸는 것이 좋다.
누군가를 만날 경우 먼저 도착한 사람은 상대방이 걸어오는 모습을 보게 된다. 결국 첫 인상의 형성은 상대방의 걸음걸이를 보는 것에서 출발한다. 걸음걸이가 세련되면 좋은 첫 인상을 만들어주는 시초가 된다. 걸음걸이를 개선해야 할 두 번째 이유는 거기에 성격이 나타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실제 걸음걸이에는 성격 뿐 아니라 몸의 상태, 감정, 나이 등이 반영되어 있다. 예를 들어 다리를 끌며 걸으면 성격이 어둡다거나, 기력이 없다고 느끼는데, 빈혈이 심한 사람도 이렇게 걷는 경향이 있다. 걷는 자세나 위치에 따라 사람들이 받는 인상은 달라진다. 예를 들어 등을 곧게 펴고 큰 걸음으로 빨리 걷는 사람은 명랑하고 의욕적인 인상을 주지만, 약간 앞으로 숙여 발끝으로 떠다니듯 걷는 사람은 성질이 조급하고 안절부절못하는 인상을 준다. 걷는 위치나 자세가 어떤 인상을 주는지 알고 나면, 그것을 역이용하여 자신의 인상을 연출할 수 있다. 밝은 성격으로 고치고 싶다면 그러한 보법이 가능하도록 연습하면 된다.
되고자 하는 사람이 되라
본인은 “나는 이런 사람이다.”라고 생각해도 다른 사람이 전혀 다르게 본다면 이는 아이덴티티가 제대로 확립되지 않기 때문에 일어나는 현상이다. ‘나’는 자신이 희망하는 모습 그대로 존재하는 사람이고 타인도 그런 사람으로 봐준다는 두 조건이 충족되어야 비로소 아이덴티티가 확립되는 것이다. 자신의 성격이나 경력계획 등을 통해 어떤 사람으로 살고 싶은지 다시 한 번 생각해 보라. 바람직한 인간상이 정립되면 그것이 제대로 표출되도록 훈련을 하자. 중요한 훈련으로 걷기, 자세, 목소리, 미소, 시선 마주치기의 다섯 가지가 있다. 이중에서 걷기는 걸음걸이에서 타인이 받는 인상을 참고로 하여 자신의 이미지를 어필하려면 어떤 방법으로 걷는 것이 좋은지 생각해보고 자연스럽게 그렇게 되도록 연습해야 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이미지의 통일이다. 열심히 훈련한 결과 등을 펴고 큰 보폭으로 성큼성큼 걷게 되었다고 하자. 처음 만나는 사람은 그 모습을 보고 자신감 있어 보인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자리에 앉는 순간, 고개를 앞으로 숙이고 등을 구부린 자세로 눈을 내리깐 채 웅얼웅얼 말한다면 어떻게 될까. 상대방은 틀림없이 조금 전의 시원스런 걸음걸이는 일부러 꾸민 것이라 생각할 것이다. 좋은 이미지를 형성하려면 걸음걸이 뿐 아니라 자세, 말투, 시선 마주치기, 옷차림까지 같은 이미지로 통일해야 한다. 한꺼번에 동일한 이미지를 형성하기 힘들다면 우선 쉬운 것부터 조금씩 통일해 나가도록 하자.
겉모습을 바꾸면 성격도 바뀐다
아이덴티티를 확립하기 위해서는 먼저 바람직한 인간상부터 설정해야 한다. 이에 대해 성격부터 바꿔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확실히 이미지는 성격의 투영이며, 성격을 바꾸지 않으면 이미지도 바꿀 수 없다. 그러나 성격을 개조하는 일은 시간이 무척 많이 걸리는 일이다. 그렇다면 겉모습부터 하나씩 바꾸어보는 것은 어떨까? 내가 원하는 이미지를 하나씩 갖추어 간다면 그에 따라 성격도 원하는 방향으로 바뀔 것이다. 소심한 성격으로 대인관계를 기피하던 사람들이 활발한 세일즈맨으로 변신하여 억대연봉을 달성하는 경우를 주위에서 심심지 않게 본다.
왜 겉모습을 바꾸면 성격이 바뀌는 것일까? 예컨대 누군가가 명랑하고 활발한 사람이 되고 싶어한다고 하자. 그는 걸음걸이, 자세, 목소리, 표정, 미소 등을 열심히 연습하여 자연스럽게 그런 모습이 되었다. 또 항상 밝고 약간 화려한 느낌의 옷차림을 하게 되었다. 그렇게 원하는 이미지에 맞는 외양이 갖추어지면 사람들을 만날 때마다 ‘인상의 반사’라는 심리적 현상이 일어난다. 이것은 간단히 말해 자신의 겉모습에서 상대방이 받은 첫인상대로 행동하려는 경향을 뜻한다. 예를 들어 명랑한 사람을 처음 만났을 때 그에게 무뚝뚝하게 반응하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이러한 상호작용 속에서 이야기꽃이 피어오르거나 일이 잘 성사되면, 그 후 다른 사람을 만날 때에도 똑같이 행동하는 경향이 있다. 그렇게 성공체험을 거듭하는 가운데 성격도 점차 겉모습에 맞게 변해간다.
함께 걸으면 좋아진다
사람이 어떤 경우에 호감을 느낄까? 첫째, 만나는 횟수가 잦을수록 호감을 갖게 된다. 이를 ‘단순접촉효과’라 한다. 온통 모르는 사람뿐인 파티에서 전에 한번이라도 만난 적이 있는 사람을 발견하면 친밀감이 느껴지는 것도 이런 이유이다. 둘째, 의견이나 취미가 같은 사람에게 호감을 가진다. 스포츠, 음악, 영화 등에 관해 사고방식이나 기호가 비슷하면 마음이 통한다는 생각에 호의를 품게 되는데 이를
‘심리적 이득효과’라고 한다. 셋째 가까이에 있는 사람에게 호의를 느끼는 ‘접근효과’이다. 같은 학교나 회사 사람에게 호의를 느끼는 것도 가깝다는 것이 큰 요인으로 작용한다.
사람을 사귀는데 간단하고 비용도 들지 않으며 효과적인 방법이 있다. 바로 걷기다. 사귀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가볍게 함께 걷자고 권해보자. 함께 걷다 보면 단순접촉 횟수가 늘고 그만큼 접근효과도 높아진다. 문제는 상대가 걷기에 흥미가 없는 경우이다. 그때는 다른 명목으로 유도해 보자. 예를 들어 식물에 관심을 보이면 식물원에 가자고 권하라. 그곳에 가서 함께 걸으며 자연스런 대화를 할 수 있을 것이다. 비즈니스도 마찬가지다. 거래처 담당자를 만나 식사를 했다면 그냥 돌아가지 말고 잠깐 함께 걷자고 제안한다. 상쾌한 경험을 같이 하면서 기분 좋게 헤어질 수 있다. 또한 회사내부 사정이나 경쟁회사 동향 같은 의도하지 않았던 추가 정보를 얻게 되는 경우도 많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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