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기운동

면역력 키우려면 걸어라!!

송파나루 2008. 4. 3. 18:15
면역력 키우려면 걸어라!!

전세일/ 포천중문의대 대체의학대학원 원장
우리 몸은 세균이나 바이러스, 기생충 등 온갖 이물질들이 들끓는 전쟁터이다. 인체에는 외부의 적군이 침입하면 자동으로 출동해 섬멸전을 벌이는 2단계 방어 체계가 작동한다. 이것이 바로 ‘면역’이다. 모세혈관을 빠져나간 백혈구와 대식세포가 침입자를 처치하는 것이 1단계이고, T세포와 B세포가 화학전을 수행하는 것이 2단계이다. 림프절에는 T세포와 B세포가 있는데, T세포는 1주일 이내에 1만배 이상으로 증강해 작전에 임하고, B세포는 면역글로불린을 만들어 화학전을 수행하는 것이다. 침략자를 물리친 T세포와 B세포의 일부는 한번 침입한 침입자의 특징을 기억했다가 다음번에 또 그것이 침입하면 출동을 지시하는 역할을 맡는다. 예방주사는 소수의 침입자를 일부러 침투시켜 미리 훈련을 시킨 뒤, 다음의 본격적인 침투에 효율적으로 대항하는 힘을 키우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면역은 키운다고 강화되는 것은 아니고, 면역세포의 기능을 향상시키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어쨌든 결과적으로 면역력, 즉 면역의 힘이 강해지는 것은 사실이다.

 



△ 일러스트레이션/ 방기황


면역력을 떨어뜨리는 것으로는 과로·스트레스·과음·노화·추위·오염물질 등을 꼽을 수 있다. 적당한 운동과 정신수련이 일부 면역세포의 기능을 향상시킨다는 연구 보고가 나오기도 했다. 특히 노인들이 매주 5일간 40분씩 걸어서 면역력이 2배나 향상되었다는 보고도 있다. 운동에는 오락성 운동과 치료 운동이 있다. 둘 다 건강 증진에 도움이 되는 운동이지만 어떤 목적으로 하느냐에 따라 구분하는 것이다. 음식 중에서도 고급 요리처럼 즐기기 위해서 먹는 음식이 있는가 하면, 맛은 별로 없지만 건강에 도움이 되기 때문에 먹는 음식이 따로 있다. 가끔 먹는 요리는 건강 음식이 아니다. 매일 먹는 가정식이 건강식이다.

골프·정구·스키·볼링 등 재미로 띄엄띄엄 하는 것은 오락성 스포츠이지 건강 증진을 위한 보건운동이라고 말하기는 힘들다. 무리함이 없는 ‘적당한 움직임’(운동)을 규칙적으로 날마다 하는 게 진정한 보건운동 또는 치료운동에 속한다. 여기에는 유연성을 향상시키는 관절운동, 근육의 힘을 키우는 근력강화 운동, 되풀이해 기술을 늘리는 수기운동, 긴장된 근육을 풀어주는 이완운동, 생기와 스태미나와 기운을 북돋우는 심폐기능 강화운동 등이 포함된다. 이 중에서 면역력 향상과 직결되는 운동은 심폐기능 강화운동이다. 심폐기능 강화운동의 기본은 약간 숨이 찰 정도로 하는 것이다. 하루에 1만보 걷기, 30∼40분 정도 빨리 걷기 등은 참으로 좋은 운동이다. 잊지 말아야 할 일은 하루도 거르지 말고 매일 해야 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