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맥요혈과 뜸

뜸의 임상 효과

송파나루 2009. 12. 16. 11:57

뜸의 임상 효과

   

 

 뜸은 피의 의술이다 

  필자에게 뜸의 의학적 소견을 한마디로 요약하라한다면 망설임 없이 [피(血) 의학]이라 하겠다. 뜸은 과히 혈액 의학의 핵이다. 피는 생명 활동의  근원으로 우리가 섭취하는 음식물과 호흡을 통한 공기도 결국엔 이 피의 생산과 활동을 돕기 위해서이다. 그러므로 우리 신체 어느 구석을 찔러봐도 피가 나온다. 또한 피는 오장육부 어느 한 장기도 관련되어 있지 않는 경우가 없다. 피는 심장을 중심으로 하여 우리 온 몸을 돈다. 폐를 통하여 들어온 산소와 위장에서 소화되어 소, 대장에서 흡수된 영양분을 각 조직에 보내 몸이 활동하기 위하여 필요한 에너지를 주기도 한다.  또 필요하지 않는 물질과 탄산가스를 각기 배설기관에 보낸다. 그러므로 혈액순환이 잘 안되면 우리 몸의 어딘가에 고장이 생기게 되는데, 뜸은 혈관을 윤활하게 하고 피를 맑게 하여 혈액순환을 순조롭게 해준다. 

  모세혈관 말단에 존재하는 폐기물 처리 공간을 청소하여 체내에 독소가 축적되지 않도록 도우며, 핏줄에 수없이 존재하는 혈문(血門)과 간이펌프의 자동기능을 강화시켜 심장의 부하를 줄이며 어혈과 담을 풀어주어 피 순환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생겨나는 여러 가지 신체적 이상 증후들을 말끔히 해결해준다. 예를 들면, 혈액순환이 좋지 않아 손발이 차고 잠자리에 들어서도 편치 않다던가, 머리가 멍하여 정신 집중이 어렵다던가, 빈혈로 현기증이 나서 눈이 캄캄하여 진다던가, 서서 하는 일을 많이 하여 다리에 피가 내려가 부어 올 경우에도 그 증상에 따라 적당한 곳에 뜸을 하면 혈액의 순환을 원활하게 함으로써 회복을 빠르게 한다.

 

  피 성분에 변화를 일으킨다 

  사람이 건강한 생명 활동을 영위하기 위해서는 혈액의 역할이 매우 중요한데, 혈액은 혈관으로 흐르는 액체이나 현미경으로 보면 적혈구, 백혈구, 혈소판이라고 하는 혈류가 혈장이라고 하는 액체에 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혈장은 92%의 물과 8%의 복합물질(단백질, 이온, 호르몬, 가스, 폐기물 등) 로 구성되어 있다. 혈액은 우선 산소, 영양소, 효소 등을 조직으로 공급하는 반면 이산화탄소와 가스, 폐기물 등은 조직 밖으로 내보낸다. 또한 일정한 체온을 유지하게 하며 체액, 전해질, 산도의 균형을 유지시키고 여러 병인성 요인들로부터 신체를 방어한다. 뜸 연구가 유독 혈액과 관련하여 많이 이루어진 점을 감안하면 뜸이 혈액(성분과 변화)에 미치는 영향이 지대함을 단적으로 증명하고 있음이다.

   

  - 적혈구의 증가

  뜸을 수(數)개월(個月) 계속하면 적혈구가 현저하게 증가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적혈구는 붉은 색을 띈 원판상의 세포이나 그 중에 산소와 탄산가스를 운반해주는 혈색소(혈액에 붉은 색을 띄고 있는 물질)를 가지고 있다. 적혈구는 성인 남자가 1㎖ 중에 500만개 여자는 450만개 정도 들어 있는데 적혈구 수가 증가하는 것은 그만큼 산소를 조직에 많이 운반하게 되고 산소가 많이 운반되면 조직은 활동력이 강하여져 건강도 증진되고 병에 대한 저항력이 커진다.  따라서 뜸에 의하여 이 적혈구를 증가시킬 수 있으므로 빈혈인 사람이나 피가 모자라는 사람에게 뜸을 하는 것은 매우 좋다.


  - 백혈구의 증가

  백혈구는 적혈구와 같이 혈액 중에 있는 세포의 일종으로 여러 가지 형과 성질이 다른 것이 있으므로 모든 백혈구에 대하여 뜸이 그 수를 늘리는 작용이 있다고는 말할 수 없으나 총체적으로는 여러 가지 실험에 의하면 백혈구가 증가한다는 사실이 증명되고 있다. 백혈구는 식균작용을 하는 것으로 우리 몸에 침입해 오는 세균들과 싸워서 그것들을 죽이는 일을 한다.  특히 몸의 어딘가에 염증이 생겼을 때는 그 장소에 제일 먼저 백혈구가 모인다. 그 때문에 백혈구 전체의 수도 많아지는 것이다.  뜸이 백혈구 수를 증가시키는 작용이 있기 때문에 염증 등에 효과가 있다고보아야 한다.  종기 등에 효과가 있는 것도 뜸의 한 작용이며 또 편도선, 결막염 기타 비교적 가벼운 염증에 뜸의 효과가 있다.

  하라 박사가 집토끼를 대상으로 백혈구의 변화를 관찰해 본 결과로는 1회의 뜸으로 15분이 경과한 후 백혈구의 증가현상을 보였고 1~2시간 후에는 평상시보다 2배가되고 4~5시간 후에는 오히려 감소하는 현상을 나타내다가 8~12시간후 다시 증가하여 정상시 백혈구의 2배 반 이상에 달하는 현상이 발견되었으며 이러한 백혈구의 증가현상은 평균 4~5일 정도 계속되었다. 이러한 데이터들은 인체실험에서도 대체로 근접한 결과를 낳았다.


 혈액의 산성화 방지

  체액(혈액, 임파액, 뇌척수액)의 수소 이온 농도가 중성(ph 7.2 ~ 7.4)일 때 신체의 기능이 정상적으로 수행된다.  피가 산성이 된다고 하면 뇌를 위시하여 신경계의 활동이며 골조직 등은 악영향을 받아 생명에 관계될 때도 있다.  혈액의 산성화경향은 일반적으로 육식에 치우친 사람에게 많으며, 대개 비만, 당뇨병, 고혈압, 지방간 등의 만성질환을 가진다. 반면에 혈액이 알칼리성으로 치우치면 위산과다, 기관지천식 등의 질환에 걸리기 쉽다. 이와 같이 뜸은 혈액의 산, 염기의 비중을 조절하는 작용이 있어 체질의 개선을 꾀하므로 체질을 바꾸지 않으면 고쳐지지 않는 여러 가지 만성 질환에 도움이 된다.


  지혈 작용

 뜸이 피를 아물게 하는 작용은 응급처치에 있어서 매우 소중한 가치가 있다. 뜸의 어떤 성질이 출혈을 멎게 하는지 정확하게 밝혀내진 못했으나 여러 동물 실험 결과 지혈에 영향을 미치는 것만은 분명하다. 필자는 외상을 입으면 이를 악물고서라도 그 자리에 뜸을 하는데 그 근본 이유는 상처를 빨리 아물게 할 요량이지만은 한편 출혈이 쉬이 그치기 때문이다.


  면역 작용

  백혈구가 면역물질의 전부라고 할 수는 없으나 뜸을 하면 백혈구의 증가 수가 현저하게 늘어난다는 사실은 이미 밝혀졌다. 뿐만 아니라 뜸은 내분비 활동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침으로 면역체계 강화에 좋은 수단이 된다. 뜸을 생활화하는 사람에겐 전염성 질환의 감염 비율이 낮은 이유도 이러한 까닭에서이다. 물론, 사람은 기본적으로 일정의 면역물질을 유지하고 있다. 그런데 혹시 부족할지 몰라서 사전에 접종을 통해 인위적으로 면역력을 기르기도 하는 것인데, 그런 의미에서 뜸은 천연 예방 접종인 셈이다.


  세포의 움직임을 활발하게 한다

  사람의 몸을 이루고 있는 최소의 단위는 세포이다. 세포는 겨우 몇 미크론  밖에 되지 않는 극히 작은 것이나 각기 생명을 가지고 활동하고 있다. 피부나, 근육, 뼈 신경, 혈관등 우리 몸을 이루고 있는 것은 곧 이들 세포의 모임이다. 몸이 피로하거나 여러 가지 병이 들면 이 세포 한개 한개의 움직임이 둔하여지게 된다.

  외상이나 뇌출혈, 위궤양, 암은 곧 세포의 변화, 즉 파괴 또는 변형 등을 일으키고 있음을 말한다.

  이러한 우리 몸의 세포에 뜸을 하게 되면 뜸한 곳의 조직세포는 분명히 일시적으로는 파괴되지만 뜸을 중지하면 곧 원상대로 되돌아온다.  그러나 뜸을 한 곳에서 파괴된 세포는 새로운 이종 세포로 재생되어 이것이 혈액을 통하여 전신에 돌고 특히 생명력이 쇠약해진 세포에 자극을 가하여 그 세포를 힘있게 하여 활동을 원활하게 돕는다. 가령 병이 아닐지라도 몸이 무겁고 찌뿌듯하고 왠지 기운이 없을 때 몸 요소 요소에 몇 개의 뜸을 하면 전신의 각 조직이 활발하여져서 몸이 가벼워지고 유쾌한 생활할 수 있게 된다. 또 몸의 부분에 따라서는 일단 파괴된 조직을 만들어 바꿀 수도 있어 피부나 점막의 상처가 빨리 아물게 하거나 골절이 빨리 낫게 하기도 한다. 이와 같이 뜸은 세포의 활동을 활발하게 하여 몸 전체에 활력을 주고 병의 예방은 물론 치료에도 큰 도움이 되는 것이다.


  호르몬의 분비 변화

  뜸에 대한 각종 연구 논문 가운데 내분비와 관련하여 발표된 자료들이 상당부분이다. 뜸은 그만치 우리 신체의 내분비 활동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호르몬은 내분비 기관에서 만들어지는 것으로 우리 몸의 기능을 조절하기 위한 중요한 분비물이다. 뇌의 하부에 위치한 하수체에서는 인간이 성장하는데 관계된 호르몬을 위시하여 유즙분비, 혈압조절, 소변조절, 자궁수축 등을, 그리고 갑상선에선 신진대사를 촉진하고 상피소체에서는 칼슘의 대사를 원활하게 하고 췌장의 랑게루한스섬에서는 설탕류의 대사, 또 부신에서는 수분, 소금류 설탕의대사 또는 몸의 저항력을 가진 호르몬이 고환이나 난소에서는 각기 남성, 여성 특유의 성호르몬이 분비되고 있다.  이들 호르몬은 적당량만 분비하고 있으며 몸에는 아무런 영향 없이 정상 기능을 할 수 있으나 일단 분비의 양이 많아지거나 적어지면 그로 인하여 여러 가지 병이 생긴다. 근래에 많아진 당뇨병은 취장 랑개루한스섬에서 생기는 인슈린 호르몬의 분비가 적어지면서 생기는 것이며, 갑상선 기능항진, 저항 같은 증세도 마찬가지이다.  이러한 호르몬에 대하여 뜸이 어떻게 작용하는지를 동물실험 등을 통하여 상당히 효과적 영향이 있다는 것이 증명되었다.

  특히 부신 호르몬에 대해서 효과가 있는 토끼나 모르모트등의 부신 가까운 곳에 뜸을 하면 여러 가지 자극에 대한 저항력이 강하여진다는 것이 발견되었다.  어떤 의학자는 사람 몸에도 실험하여 소변 가운데 부신 호르몬 량이 증가되어 있는 것을 알았다. 또 당뇨병에 허리등에 뜸을 하여 많은 효과가 있었다는 임상전문가의 사례가 발표되었다.

  이와 같이 뜸은 호르몬 분비에 대한 조절작용을 가지고 있어 건강 증진과 병에 대한 저항력을 증가시키는 효과가 있는 것이 분명해졌다.,

   또한 뜸은 임파의 흐름도 잘 하게 하고 목, 겨드랑 및 가랫토시 자리에 있는 임파절은 몸에 해가 되는 물질을 해가 없이 하는 해독작용을 하고 있는데 뜸을 함으로써 이 임파절까지 독을 잘 운반함으로써 원활하게 해독작용을 수행하게 하는 것이다. 이와 같이 뜸은 임파의 흐름을 좋게 하여 전신의 순환을 조절함으로써 순환장해가 원인이 되어 생기는 여러 가지 병의 예방에 도움이 된다.


신경기능 조절

  신경계는 크게 중추, 말초신경계로 구분 할 수 있고, 중추는 뇌와 척수로, 말초는 뇌에서 직접 시작하는 12쌍의 뇌신경과 척수에서 다시 31쌍의 척수 신경으로 나눠진다. 지각(知覺)부문인 구심성 신경과 운동(運動)부문인 원심성 신경으로 구별되며, 이 원심성 신경은 수의운동 및 자율, 내장운동을 관장한다. 신경이 가진 반사작용에 의해 의식적인 행위에 관계없이 운동을 하거나 혈관을 수축, 확장하거나 내장기능이 조절되는 것이다. 뜨거운 것에 놀랐을 때 순간적으로 손을 떼거나 강한 광선의 자극을 받을 때는 동공이 줄어들고, 어두운 곳에 들어가면 동공이 커지는 것 등의 현상은 다 반사작용이다. 신경은 이외에도 근육을 움직여서 신체운동을 하게 한다. 그런데 뜸은 이 신경계통에 대해서도 대단히 큰 영향을 줄 수가 있다. 몸의 가장 겉쪽 피부 아래 있는 근육에는 신경작용에 민감한 곳이 많다. 이것을 반사대 또는 반사점이라고 하는데, 경혈이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의 분포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아 이러한 자리를 찾아 뜸을 하면 내장, 순환계, 내분비계 등의 기능을 반사적으로 조절하게 된다. 특히 자율신경계의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 이 두 개의 신경기능이 균형을 잃어버릴 경우가 있는데, 이런 현상을 자율신경실조증이라 하며 이때 뜸을 행하면 큰 효과로 작용한다.

  위(胃)나 장(臟)기관에 발생하는 병일 때도 등과 허리 또는 손과 발에 뜸을 하여 좋아졌다는 말을 듣는데 이것은 신경을 통하여 등과 허리, 손, 발에 반응점(反應点)이 나타나 그 반응점을 이용하여 반사적으로 내장의 기능을 본래의 상태로 되돌려 놓기 때문이다.

  현대의학에서 이 반사 회로가 피부, 근육에서 척추, 내장과 결합된 신경의 연결이라고 해석하고 있으나, 전통의학에서 본다면 경락의 역할과 일맥상통한다고 할 것이다. 뜸은 또 신경통, 신경마비에도 효과가 있어 신경이 아플 때는 경혈을 선정하여 뜸을 하면 좋고 신경이 마비되어 운동이 곤란할 때에도 뜸이 좋다.


 근육의 피로를 없앤다

  근육은 영양과 산소를 주지 않으면 수축운동을 원활하게 할 수 없으므로 이에 따라 작업의 능률이 저하되는데 이것이 근육의 피로이다.  따라서 피로를 방지하기 위하여서는 휴식을 취하는 것도 좋지만 보다 적극적으로 혈액의 순환을 좋게 하는 근육내의 피로물질을 제거하는 것이 필요하다.

  뜸은 앞에서도 말한 바와 같이 혈액 순환을 왕성하게 하는 작용이 있으므로 당연히 근육의 피로를 예방하고 또 일단 피로에 빠졌을 때 그것을 회복시키는 데도 큰 효과가 있다.  피로의 원인은 [유산]에 의한 글리코겐의 분해에 의한 것으로 뜸이 유산을 흡수하는 작용이 있다는 것이 실험 결과 분명해졌다. 이러한 사실은 옛사람들도 알고 있었던 것 같아 먼길을 떠나기 전에 삼리에 뜸을 하였던 것을 보면 꼭 현대이론에도 맞는 것이다.  뜸은 이와같이 근육의 피로에 효과가 있으며 근육의 긴장을 풀어주고 근육통을 없애 주기도 한다.


  내장기능 조절

  피부는 장부와 심리 활동의 표현기관이다. 앞에서도 이미 언급한 바와 같이 내장기능이 저하될 때 신경을 통하여 반응이 나타나고 또 내장의 염증이나 궤양 또는 경련이 일어났을 때도 반드시 등(背), 허리(腰)나 수족(手足)에 분포된 경락을 통하여 피부 조직에 이상 징후를 나타낸다. 이때 뜸을 하면 전조작용에 의하여 회복하는 힘이 발생하게 된다. 따라서 뜸은 기관지 천식, 만성위염, 신경성 위통, 변비, 설사, 식욕부진, 만성간장염, 남녀 생식기병 등에 효과가 있다.


  진통 작용

  진통(陣痛)에 있어서도 뜸의 작용을 능가 할 다른 수단을 찾기 힘들다. 통증이라 할지라도 그 경중이며 성질, 원인에 따라 침과 약으로 듣지 않는 것이 있다. 그러나 약이나 다른 것으로는 도저히 듣지 않는 통증에도 극적으로 효과를 나타내는 것이 뜸의 신묘한 작용이다. 그래서 뜸은 둔통, 짓눌린 듯한 느낌, 불쾌감 등의 갖가지 통증을 진정 시키는데 효력이 뛰어나다.

  일본의 유명한 침구가인 大田文誌氏가 10년간에 걸쳐 실제로 취급한 환자의 분류를 발표하였는데 그에 의하면 16,147명 환자를 분류해 본 결과 좌골신경통 9%, 요통 8%, 목과 등의 통증 6%, 견갑관절통 5%, 상완신경통 4%, 류마티스 질환 13%, 위장질환 13%로 나타났다. 소위 신경통류마티스와 같은 통증을 수반하는 병이 전체의 반을 차지하여 뜸이 통증 완화에 효과가 있다는 것이 일본에서는 일반적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일본의 어느 대학의 정형외과에 찾아온 좌골신경통 환자가 연간 겨우 23명에 불과한 것에 비하면 뜸이 진통 임상에 더 효력을 발휘하고 있음이 일본인들의 치료사례를 통해 입증이 되고 있는 셈이다.

  뜸이 통증에 효과가 있는 것은 몸의 아픈 곳의 자율신경이 다른 곳보다 긴장되었으나 뜸 기운이 긴장을 이완시킨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국소적인 근육의 긴장, 혈관의 긴장을 풀어줌으로써 혈행이 잘 되고 피로물질 또는 통증을 내는 물질을 분리시켜 버리게 된다.  또 예민한 감정이나 둔한 감정을 정상으로 되게 하고 그 부분의 이온분포나 전기저항 등을 평균화하기도 한다.

  신체의 활동은 주로 신경계, 호르몬계, 또 그것을 통괄하는 뇌에 있는 중추신경에 의해서 자동적으로 균형을 이루도록 되어 있다. 병이라고 하는 것은 부분적인 또는 전체적인 신경계의 불균형을 말한다.  그런데 침과 뜸은 이때에 외부로부터 자극을 줌으로써 신체의 자동조절작용을 원활하게 하여 준다는 원리에 입각하고 있다.

  병은 기질적 변화와 기능적 변화에 의한 것이 있는데 그중 기능적 변화쪽이 외부의 자극에 영향을 받기 쉽고 바로 여기에 뜸과 같은 자극요법의 원리가 있는 것이다.



  전조작용

  전조작용이란 신체의 기질, 체질적 변화를 일컫는 말이다. 해관 장 두 석  선생은 생식과 모관운동을 통해 혈액형에 변화를 꾀할 수 있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뜸을 오래하다 보면 이상하다 싶을 만치 없던 병들이 불거지는데, 이는 몸 속에 들어와 이미 몸의 일부가 되어버린 체질병 같은 것이 치료되는 과정이라 여기면 된다. 그래서 뜸을 생활화하는 사람들은, 몸의 상태가 전반적으로 좋아져서 젊어졌다, 감기가 잘 걸리지 않는다, 대변이 좋아졌다, 성욕이 증진되었다 라고 하는 것이다.

  필자의 임상에서 보면,  40대 주부가 얼굴에 난 기미를 없애달라 해서 뜸을 행하던 중 얼굴색이 밝고 항상 싱글벙글 하기에 어쩐 일이냐 물었더니 수줍어하면서 귀 뜸해 주기를 ‘수년 동안을 자궁의 염증으로 냉이 심하여 하루에도 몇 번식 옷을 갈아입고 오래 서 있으면 아랫배가 내려앉는 것 같아 고생을 하다가 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았는데 치료받을 때 당시는 좀 덜하다가 치료를 그치면 또 그 상태였는데, 뜸을 행한 후부터는 언제부터인지 아래가 깨끗해지고 하복부 냉기도 사라져, 잠자리가 전보다 훨씬 즐겁다’ 고 하였다.

  이처럼 뜸을 장기간 행하다 보면, 어느 사인가 내게 있던 고질병들이  하나, 둘 나를 떠난다. 우리는 어느새 내 속에 그런 병이 있었던가 하며 잊고 살게 되는 것이다. 병을 고치는 약은 있어도 병에 걸리기 쉬운 체질을 고치는 약은 없다. 그런데 뜸은 바로 전조작용을 통해 우리 몸의 체질을 개선하고 질병을 예방하는데 도움을 준다. 

  현대의학은 원인요법이라든가 국소요법(외과적 요법), 화학요법, 항생물질에 의한 병원체 치료(세균을 체내에서 죽이는 치료)등이 치료의 주류를 이루고 있으며, 뜸과 같이 과학적으로 확실치 않은 치료법은 시대에 뒤떨어진 것으로 취급하고 있지만(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심하다) 실제로는 뜸 요법을 통해 많은 환자가 효과를 보고 있기 때문에 날로 애호가가 늘어가는 실정이다.  뜸을 생활화함으로 우리 몸에 일어나는 전조작용에 대해 좀더 자세히 알아보기로 하자. 


-. 체중의 증감

    믿기지 않을 만치 수년간 뜸을 하면 몸무게가 표준치를 유지하게 된다. 여간 많이 먹고, 여간 불규칙한 생활을 하여도 항상 그 체중이다. 다시 말해 뚱뚱한 사람은 살이 빠지고, 야윈 사람은 살이 쪄서 건강에도 좋고 옷을 입어도 맵시가 나니, 우리 뜸이 참 좋은 것이여.

 

-. 감정의 변화

  필자가 강의 중에 종종 하는 말인데, 우리 정신의 밭은 몸이다. 육신을 떠나 정신을 말할 수 없고, 정신 없는 육신을 말할 수 없다. 건강한 섭생으로 오장육부가 건강해지면 거기서 건강한 정신이 나오는 것이다. 뜸이 학생들에게 좋음을 늘상 강조하는 까닭이 여기에 있다. 산만하고 집중력이 떨어지는 아이에게 뜸을 해주면 정서적 안정을 찾으며 두뇌도 발달되어 공부를 잘하게 된다. 따라서 우울증 정신착란 등의 정신적 장애가 있는 사람도 뜸을 하면 그런 증세들이 차츰 줄어든다.

 

-. 불면증(不眠症) 해소

  ‘제발 잠 좀 푹 자봤으면’ 하는 말을 잘 풀어보면 두 가지 해석이 나온다. 전(前)자는 잠을 편안하게 이루지 못해서이고, 후(後)자는 항상 잠이 모자라서이다. 전자에 해당하는 사람이라면 오늘밤부터 당장 뜸을 행할 일이다. 얼마 못 가서 후자의 처지로 바뀔 것이다. 뜸은 수면(睡眠)과 관련된 내분비와 자율신경 조절작용을 개선함으로 불면증을 해결한다.

 

-. 허약(虛弱)한 체질의 개선

  어릴 무렵 모진 병을 앓았다거나, 또 중(重)한 병으로 대 수술을 받은 사실이 있는 사람들은 전체적으로 신체 기능이 떨어져 있다. 그래서 툭하면 감기,  설사, 두드러기, 피부병, 천식 등과 같은 병을 꿰고 산다. 이런 체질에도 뜸을 꾸준하게 하면 어느새 없어진다.


-. 달거리 이상 등(等)

  여성들의 생리(生理) 질환에는 체질적인 요소가 있다. 월경의 과, 소와  잦은 혈뇨 등을 들 수 있겠다. 이러한 증세들로 고통을 호소하다 아주 포기 상태에 있는 사람들이 많은데, 병원이나 약으로 들을 병이 아니다. 체질증세이기 때문이다. 또 뚜렸한 이유도 없이 임신이 안 된다거나, 겨우 임신이 되었다 싶으면 유산이 되고 마는, 체질적으로 자궁이 약한 여성에게도 뜸의 기운으로 효험을 얻는다. 뿐만 아니라 여성의 불감증과 성교통(性交痛),  남자의 조루와 임포턴스에도 뜸의 효력이 대단하다.

 

-. 설사, 변비(便秘)

  만성 설사나, 변비 역시 체질적 요인을 갖고 있다. 다른 질환으로 찾아왔다가 오래된 변비나 설사가 해결되었다는 소식은 뜸 임상에서 흔하게 접한다. 잘먹고 잘 살(生)려면, 먹은 것을 잘 소화(消化) 시켜야하고, 소화된 것을 골고루 분배하여야 하며, 남은 찌꺼기를 잘 내보내야 비로소 잘 살게 되는 것이다.   

 

-. 마비(痲痹)를 회복시키는 작용

  뜸을 장기간 해 온 사람은 마취(痲醉)가 잘 안 듣고, 마취가 되었다 해도 빨리 깨어난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 그래서 뜸은 마약 중독자들에게도 매우 권할만한 방편이다. 뇌졸중 후유증으로 반신불수와 언어장애를 예로 들 수 있겠는데, 뜸을 계속하면 회복이 빠르다. 또한 침(鍼)이나 주사를 맞은 자리의 마비에도 뜸을 하면 20분(分) 후에 풀린다. 원인불명으로 인한 안면신경마비(구안와사)의 경우도 뜸을 꾸준히 행하면 완치가 가능하다.

 

-. 미용 효과

  나이가 들면 몸 구석구석에 이상한 점이나 혹 같은 게 생겨난다. 겨울이 되면 하체에서 희뿌연 비늘들이 우수수 떨어지고 입술이 트며 발바닥이 갈라지기도 한다. 이는 장부의 활동이 저하되어 기혈 순환이 순조롭지 못한 까닭이다. 이런 증세를 가지고 병원을 찾으면 아마 노화현상이니 영양을 충분히 섭취하라고만 할 것이다. 왜냐하면, 딱히 병명이 나오지 않기 때문이다. 우리가 뜸을 몰랐던 시절에는 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몸에 붉은 점들이 여기저기서 생겨나고 겨울이면 피부가 까칠해졌으나 지금은 그런 증세들이 개선되었다. 뜸을 꾸준히 해 오는 동안 체질이 바뀐 것이다.  못, 혹, 또는 티눈 같은 것도 마찬가지다. 이런 것들이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난 것 같지만, 오랜 시일동안 피부의 각질이 변하여 조직이 굳어진 것이다. 뜸은 이런 것에 대해서도 효과가 있는데, 티눈의 크기나 깊이에 따라 뜸 봉의 크기와 장수를 달리하여야겠으나 단번에 뿌리 채 뽑는 경우와 몇 차례에 걸쳐 차츰 환부와 피부의 자연 격리상태를 유도하기도 한다. 대부분의 경우 1회에 근(根)이 빠져 재발하지 않지만, 어쩌다 재발을 하더라도 위와 같은 방법으로 하면 언젠가는 완치에 이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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