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콜은 g당 7kcal를 내는 고열량 성분입니다. 에너지로서의 특징을 굳이 따지면 지방과 탄수화물의 중간쯤 됩니다. 알콜이 몸에서 안 쓰인다는 건 인체의 에너지 대사를 잘 모르는 분들의 뻘소리고요, 간에서 아세트 알데히드 같은 중간단계를 거쳐 에너지(ATP)를 생산하는 TCA회로에 편입됩니다. 따라서 직접 지방으로 변하지 않을 뿐이지 에너지는 냅니다. (미량이 중성지방이 된다는 말도 있습니다만 말 그대로 미량입니다.)
우리 몸에서는 평상시에도 지방의 생성과 분해가 균형을 이루면서 현 상태를 유지하는데, 독성물질인 알콜이 들어오면 최대한 빨리 없애기 위해 일상적인 지방연소를 차단하고 알콜을 태우는 데 주력합니다.
알콜은 분해단계까지는 지방과 유사하다가, 에너지를 내는 단계에선 탄수화물에 합승합니다. 때문에 알콜연소는 지방연소와 사실상 경쟁관계이고, 알콜을 태우기 위해선 상당량의 당분이 함께 사용됩니다.
결국 알콜이 직접 지방이 안 될뿐이지 그만큼 없어져야 할 지방이 안 없어져서 체지방 총량으로는 늘어난다는 이야기.....
특히 알콜대사가 주로 간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에 근육이나 피하보다는 간과 내장에서 이런 에너지 불균형이 나타납니다. 그래서 술을 많이 드시는 분들의 경우, 간과 복강 내에 집중적으로 지방이 축적되어 지방간과 복부비만이 됩니다. 그래서 겉보기는 말랐거나 멀쩡해 보여도 실제 뱃속은 지방이 차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알콜은 간의 아미노산 대사도 저해하기 때문에 상당 기간 근육의 합성도 저해됩니다. 우리 근육도 신생과 자연적인 파괴가 균형을 이루고 있는데, 신생이 저해된다는 건 결국 근육이 쪼그라든다는 의미입니다. 알콜중독자들이 배는 나와도 팔다리와 가슴, 등은 근육이 점점 빠져 마르게 되는데, 이런 이유입니다.
그리고 온몸이 뼈만 남을 만큼 마르는 중증 알콜중독자들은 사실상 술 외에는 거의 먹는 게 없습니다. 대부분의 알콜의존성 환자분들은 거미이거나 뚱뚱합니다.
많은 분들이 술을 먹으면서 살이 안 찌기 위해 안주를 안 드시는데, 알콜대사는 많은 당분을 사용하고, 한편으로는 정상적인 간 글리코겐 합성도 중단시킵니다. 간 글리코겐은 혈당을 유지하는 역할을 하는데, 그렇다보니 술을 마신 얼마 후엔 간 글리코겐이 고갈되며 혈당이 떨어져 당분이 땡기는, 소위 [알콜성 저혈당]이 오게 됩니다. 음주시, 음주 후의 적당한 탄수화물은 알콜의 빠른 분해를 촉진하고 알콜성 저혈당을 예방하는 데도 효과가 있습니다.
겨울 특집~ 덧 : 추운 날 술을 마셔 열을 낸다고 믿는 분들이 계십니다. 그런데 실제 술을 마시고 조금 추운 곳에 나가면 얼굴이나 손발은 열이 나는데 정작 몸은 평상시보다 더 으슬으슬 떨게 됩니다.
이건 몸의 심부체온과 말단체온, 표면체온의 차이 때문입니다. 우리 몸은 추운 곳에선 생존을 위해 생명반응을 일으키는 내장기관에 우선 혈류를 공급하고, 외부에 열을 많이 빼앗기는 몸의 표면부와 손발 같은 말단부의 혈관을 축소시켜 혈류량을 줄입니다. 그래서 손발은 시려도 심부체온은 유지되기 때문에 몸 전체가 으슬으슬 떨리지는 않습니다.
그런데 술을 먹으면 전신의 혈관이 넓어지면서 이런 에너지배분이 꼬이게(?) 됩니다. 피부와 손발까지 혈류가 많아지기 때문에 얼굴도 화끈거리고 손도 열이 납니다. 온도를 느끼는 신경말단도 피부에 집중되어 있기 때문에 마치 몸에서 열이 나는 것처럼 느낍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표면과 말단부에서 열을 많이 잃고, 생명반응을 관장하는 심부체온은 점점 떨어집니다.
따라서 추운 날 음주 후엔 본인도 모르는 새 저체온증에 쉽게 빠지는데, 이것을 [음주 저체온증]이라 하고, 겨울철 길거리 취객들의 주된 사망원인입니다. .
'건강한 삶을 위한 정보'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현명한 제철과일 저장법, 종합과일 효소만들기 (0) | 2013.07.25 |
---|---|
위 점막 이형성증 (0) | 2013.06.24 |
아프면 무조건 병원? 허리를 세워봐요 (0) | 2013.05.24 |
[스크랩] 11몸살림운동 설명과 동영상 (0) | 2013.05.19 |
[스크랩] 옻닭의효능 (0) | 2013.05.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