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B 타이어 고르는 법_자전거 생활 장낙규 기자_20101109
![]() ![]() 2010/11/09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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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생활 장낙규 기자님이 일년 동안 슈발베 MTB타이어를 테스트하면서 그간의 경험을 토대로 정리한 글입니다.
이미 자전거생활 6월호에 특집으로 게재한 바 있으며, 그 내용을 본인의 블로그에 편집하여 정리하여 올렸습니다.
MTB 타이어는 실제로 그 종류가 상당히 많습니다. 각 제품은 개별 용도를 가지고 있으며 슈발베 타이어는 그 분류가 더 세밀합니다. 용도에 맞게 타이어를 선택하는 것은 위험을 줄이고 자신이 원하는 형태의 레이싱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전체의 총괄한 내용은 아니지만 상당한 선택에 대한 통찰력을 보이고 있는 글입니다.
타이어 선택에 참고가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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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어에 돈 쓰는 것은 사치?
초보자이건 고수건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면? 언제나 더 좋은 자전거로 업그레이드 하고 싶다는 것, 그리고 지갑 사정은 늘 넉넉하지 못하다는 점일 것이다. (아무리 돈이 많아도 드림바이크를 꾸미기에는 늘 부족하다.) 하지만 초보자와 고수의 차이가 있다면? 초보자는 '무엇'을 업그레이드 할지 고민하지만, 고수는 무엇을 업그레이드할지는 이미 정해놓고 '어떻게' 업그레이드 할지 고민한다.
아무리 아껴가며(?) 타더라도 타이어는 1년정도 사용하면 마모되어 바꿔야 할 때가 온다. 그러나 쓰면 사라지는 타이어에 돈을 펑펑 쏟아붓기에는 고민되는것이 사실이다. 솔직히 필자 본인은 '무조건 타이어는 좋은 것을 쓴다'는 쪽이다. 몇 번의 사고를 겪었는데, 타이어 때문에 넘어진 적도 있었고, 타이어 때문에 살아남은 적도 있었다.
무조건 비싼 타이어를 써야한다는 것이 아니다. 집 근처 마실용 자전거에 레이스용 타이어를 쓰는 것은 낭비다. 그러나 산에서는 살짝 미끄러지기만 해도 넘어져서 크게 다칠 수 있다. 자전거가 땅에 온전히 붙어서 달리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타이어다. 적어도 내가 평소 달리는 길에서 쉽게 미끄러지지는 않는 제품을 써야 하지 않을까?
노면을 단단하게 움켜쥐는 타이어, 당신의 목숨을 좌우한다!
(사진 : 슈발베 노비닉 - 바위산에서는 악마처럼 터프하다. 그러나 아스팔트에서는 악몽...)
비싼 타이어, 뭐가 다른가?
고급 타이어는 비싸다. 그런데 대체 뭐가 다르기에 비쌀까? 타이어 포장에 뭔가 복잡한 말이 써있긴 한데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 여러 타이어 회사가 자사의 기술이 뛰어나다고 선전하며 복잡한 이름을 붙이지만, 알고 보면 기술 자체는 비슷하다.
저가형 타이어들은 대부분 '와이어 비드', 고급 타이어는 '케블러 비드'를 사용한다. 타이어가 림에 걸리는 두툼한 부분에는 비드라고 부르는 심이 들어간다. 이 심이 철사로 된 것을 와이어 비드, 합성섬유로 된 것을 케블러 비드라고 한다. 케블러 비드는 가볍고, 부드러워서 접을 수 있다. 휴대가 편리하지만 조금 더 비싸다. 지갑이 너무 가벼워서 타이어를 사기도 힘들 정도가 아니라면 무조건 케블러 비드 타이어를 사는 것이 좋다. 일단 타이어가 부드러워야 장착이 쉽다. (필자에게는 이 점이 제일 중요하다!!)
케블러 비드 타이어를 골랐으면 다음은 타이어 컴파운드를 볼 차례다. (저렴한 와이어 비드 타이어는 선택의 여지가 없다. 싼 재료로 만들었을 것이 뻔하니. 약간의 예외도 있지만...) 컴파운드는 고무의 단단하기를 의미하는데, 지우개를 생각하면 이해가 쉽다. 미술용 부드러운 지우개를 책상에 문지르면 끈적끈적하게 달라붙는다. 그러나 단단한 컴퓨터용 지우개는 보다 쉽게 미끄러진다. 마찬가지로 타이어도 부드러운 고무로 만들면 덜 미끄러진다! (적어도 이론상으로는...)
자전거는 코너를 돌며 회전할 때 옆으로 쉽게 미끄러지는데, 부드러운 고무로 타이어를 만들면 미끄러지는 것을 줄일 수 있다. 그러나 직진하며 빠르게 달릴 때는 오히려 단단한 타이어가 더 유리하다. 직진할 때는 타이어의 가운데 부분을 사용하지만, 회전할 때는 양 측면이 땅에 닿는다. 따라서 레이스용 고급 타이어는 부위별로 컴파운드가 다른 고무를 사용하여 성능을 높인다.
한 가지 종류의 고무로 만든 타이어를 '싱글 컴파운드 타이어'라고 한다. (자랑거리가 아니기 때문에 싱글 컴파운드라고 써붙인 타이어는 없다!) 두 가지 종류의 고무를 쓴 타이어는 듀얼 컴파운드, 세 가지 종류의 고무를 쓴 타이어는 '트리플 컴파운드' 타이어라고 한다. 시판되는 대부분의 고급 타이어는 트리플 컴파운드 방식이다. 위의 그림은 슈발베의 MTB용 타이어의 구조를 알기 쉽게 그렸다. 가장자리의 고무가 가운데보다 더 부드러워 회전 시 미끄러지는 것을 줄이고, 속에는 단단한 고무로 심을 넣었다. (그림은 컴파운드에 따라 색을 다르게 했지만, 실제로는 모두 검은색이기 때문에 타이어를 썰어도 컴파운드를 눈으로 확인할 수는 없다.)
무늬만 다른 타이어? 성능도 다르다!
보기엔 다르지만 내용물이 같은 것을 가리켜 '무늬만 다르다'라고 하지만, 타이어는 무늬에 따라 전혀 다른 성능을 낸다. 하지만 대체 어떤 무늬가 어떤 성능을 내는지 어떻게 알 수 있단 말인가? 간단하다. 타이어의 원리를 알면 된다. 타이어 표면에 튀어나온 '노브'가 어떻게 작용하는지 기본원리만 알아도 성능을 어느정도 예측할 수 있어 선택에 큰 도움이 된다.
1. 빠른 타이어와 터프한 타이어
똑같은 자전거를 타더라도 타이어가 다르면 낼 수 있는 속도가 다르다. 바로 노면저항이 다르기 때문. 타이어의 노면저항이 클수록 달리는데 더 많은 힘이 든다. 그렇다면 노면저항이 적은 타이어일수록 좋은 타이어일까? 하지만 노면저항이 적을수록 자전거가 더 쉽게 미끄러진다. 평소 자전거의 속도가 너무 나지 않는다고 생각되면 노면저항이 적은 타이어로 바꾸는 것이 좋다. 하지만 코너에서 너무 쉽게 미끄러지고 언덕에서 뒷바퀴가 헛돈다면 속도를 다소 희생하더라도 노면저항이 큰 타이어를 끼워야 한다. 느리게 달리는 것은 적어도 위험하지 않다. 그러나 코너에서 미끄러지는 자전거는 무척 위험하기 때문에 속도에만 집착하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다.
좌측 타이어는 노브의 높이가 낮고 촘촘하게 배치되었다. 이런 타이어는 고속주행에 유리하다. 우측 타이어는 노브의 높이가 높고 듬성듬성하게 배치되었다. 노면저항이 커서 잘 미끄러지지 않지만, 고속주행에는 불리하다. 포장도로와 흙길 위주로 달린다면 노브가 낮고 촘촘한 빠른 타이어가 편안하다. 그러나 바위가 많은 거친 길을 즐긴다면 노브가 높은 타이어를 쓰는 것이 유리하다. (어느 쪽이 더 잘 구를까? 어느 쪽이 비포장도로에서 덜 미끄러질까? 그림만 보아도 느낌이 오지 않는가!)
일단 어떤 타이어를 골라야 할지 모르겠다면 중간 높이, 보통 간격의 타이어로 시작하는 것이 좋다. 어떤 지형에서도 중간정도의 성능은 낼 수 있기 때문에 '올라운드 타이어'라고 부른다. (언제 어디서나 '무난한 타이어'지만, 오래 쓰면 지겹다는 생각이 든 수도 있다. 필자 개인적으로는 쫀득쫀득하게 땅에 붙는 타이어나, 휙휙 바퀴가 미끄지면서도 바람처럼 빠르게 달릴 수 있는 극단적인 타이어가 오히려 더 재미있다고 생각한다.)
2. 미는 타이어와 버티는 타이어
자전거 타이어는 앞·뒤의 역할이 다르다. 뒤 타이어는 자전거를 앞으로 미는 역할이다. 하지만 방향전환을 하는 앞 타이어는 옆으로 미끄러지는 것을 버티는 역할을 한다. 그림을 보면 조금 더 쉽게 이해될 것이다. 뒤 타이어가 자전거를 앞으로 밀고, 앞 타이어는 옆으로 틀어진 상태에서 안 가려고 버틴다. (이 때 자전거가 회전한다.)
(웃기지도 않는 토끼 인생 단막극) 그림에 주목! 뒤 타이어는 가운데 부분이 땅을 차고 나간다. 그러나 앞 타이어는 측면이 땅을 잡고 버틴다. 타이어를 잘 모르는 초보자라면 뒤 타이어는 가운데 부분의 노브 무늬가 가로로 나 있는 것이 접지력이 좋다. 앞 타이어는 가장자리 노브가 세로방향으로 촘촘한 것을 고르면 무난하다. 노브 하나하나를 보아서는 가로방향인지 세로방향인지 파악하기 어려우므로 전체체적인 무늬가 어떤지 살피는 것이 중요하다.
3. 타이어를 골라보자
중요한 내용은 다 나왔다. 남은 것은 실제 타이어를 보고 알고있는 지식을 동원해서 어떤 타이어가 내게 적합한지 고르는 것이다.
올라운드 타이어 - 슈발베 레이싱 랄프
앞바퀴는 위에서 보았을 때 노브 무늬의 화살표가 앞쪽을 향하도록 장착한다. 뒷바퀴는 고속주행 위주의 세팅이라면 앞바퀴와 같은 방향, 접지력을 높이는 세팅이라면 앞바퀴와 반대 방향으로 장착한다.
고속주행용 타이어 - 슈발베 퓨리어스 프레드
노브의 높이가 낮고, 간격이 촘촘하다. 가장자리 노브가 듬성듬성 배치되어있다. 보기 드문 고속주행용 타이어다.이런 종류의 타이어는 장착방향을 알기 어려우므로 옆면의 방향표시를 보고 주의해서 장착하는 것이 좋다. (자세히 보면 노브 무늬의 방향이 보이지만, 헷갈리기 쉽다)
이런 타이어는 다소 '극단적인' 고속주행에 적합하다. 아스팔트, 단단하게 다져진 흙길, 커다란 바위 표면을 달릴 때는 뛰어난 접지력을 보이고, 구름저항이 무척 적어 경쾌하게 달릴 수 있다. 그러나 표면이 무르거나, 모래가 깔려있는 길, 자갈길, 낙엽이 깔려있는 길에서는 주의해야 한다. 코너를 돌 때 옆으로 미끄러지며 넘어지기 쉽다.
<주의> 산에서는 절대 초보자가 써서는 안된다. 그러나 자전거도로에서는 강력추천. 포장도로에서는 환상적이라고 할 정도로 경쾌한 라이딩을 할 수 있다.
비포장도로 고접지력 타이어 - 슈발베 팻 앨버트,
퓨리어스 프레드와는 정 반대다. 노브의 높이가 높고, 간격이 넓다. 가장자리 노브가 촘촘히 배치되어 있다. 특이하게도 앞·뒤 타이어가 따로따로 나왔다.(위가 뒤, 아래가 앞 타이어)
굉장히 터프한 타이어로 XC보다는 프리라이딩 등의 거친 주행에 적합하다. 부드러운 흙길, 나무뿌리, 자갈, 바위 등 대부분의 산악, 비포장도로에서 안정적으로 달릴 수 있다.
초보자들이 산에서 자전거가 부서져라 거칠게 달리는 경우는 거의 없다. 하지만 필자 개인적인 생각에 이 터프한 타이어는 산에서 초보자가 넘어지지 않고 달리는데 큰 도움을 준다. 고속주행용으로는 적합하지 않지만, 코너를 돌 때 타이어가 잘 미끄러지지 않는다. 또한 언덕에서 뒷바퀴가 헛도는 일이 적다. 자전거에서 내리지 않고 쉽게 오를 수 있다.
<주의> 산에서는 환상적인 성능을 낸다. 타이어 두깨에 비해 무게가 별로 무겁지 않아 의외로 포장도로에서도 속도가 잘 나는 편이다. 하지만 '붕붕붕붕' 소리가 꽤 시끄럽다.
앞에서 말한 올라운드 타이어, 빠른 타이어, 터프한 타이어를 살펴보았다. 이해하기 쉽도록 일부러 같은 회사에서 나온 3가지 타이어를 예로 들었지만, 실제로는 제조사와 모양이 다른데 성능은 비슷한 타이어가 많다, 또한 올라운드 타이어와 스피드, 터프함의 중간 성능을 내는 제품도 있다.
타이어 성능을 알아보는 가장 좋은 방법은 직접 사용해보는 것이다. 그러나 사용해볼 수 없다면, 지금 내 자전거에 어떤 타이어가 장착되었는지 살펴보자. 노브가 촘촘하거나, 듬성듬성하거나, 노브 크기 등의 특징을 살펴보고 현재 쓰는 타이어와 비교하면 대략적인 성능을 예측할 수 있다.
지금까지 설명한 것 이외에도 타이어의 성능을 좌우하는 요소는 너무나 많다. 공기압에 의해 성능이 크게 달라지고, 같은 타이어인데 폭이 달라지는 것 만으로도 성능이 바뀌는 경우도 있다. 인터넷에서 '이것이 좋다'고 추천하는 제품을 쓰면 선택에 실패할 가능성이 적지만, MTB를 더 재미있게 즐기고 싶다면 다양한 타이어에 도전해 보기를 권한다. 변속기를 데오레에서 XTR로 업그레이드 하는 것 보다 더 새로운 세계가 펼쳐진다. (정말이다. 가끔 황당한 사태도 겪지만...)
원문_http://www.pinkvelo.com/4
[출처] MTB 타이어 고르는 법_자전거 생활 장낙규 기자_20101109|작성자 슈발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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