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관심

부부갈등

송파나루 2012. 9. 12. 22:07

부부갈등

결혼은 개인이나 사회적 관계에서 기쁜 일이며 정신분석학에서 보면 자신의 인격발달을 높이는 계기가 된다. 그래서 특별한 상황을 제외하고는 결혼을 하는 것이 정상이고, 자녀를 낳고 길러주며 일생 살아가는 것이 인격이 성숙해 가는 과정으로 여겨진다. 그러나 현대 사회에는 아예 일생을 독신으로 지내기로 작정한 사람이 늘어나는가 하면, 서로 죽고 못 사느니  하면서 야단법석을 떨면서 결혼한 경우도, 극히 하찮은 일을 가지고 시비를 벌이고 서로 헤어지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이제는 이혼이 주변에 흔히 있는 일로서 다반사처럼 되었다. 가정이 파탄되면 당사자는 물론이고 그 자녀들에게도 비극과 마음의 상처가 커서 인격발달의 장애를 초래하기도 한다.

이혼을 앞두고 정신과에 찾아오시는 분들에게는 모두 몇 가지 공통점이 있다. 그들은 대부분 자신의 생각만 이야기한다는 것이다. 자신의 입장에서 상대를 보지, 상대의 입장에서 자신의 모습을 보지 못한다. 상대가 변한 것을 이야기하고 상대가 변하기를 바라지, 자신이 어떻게 변했고 내가 어떻게 변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를 못한다.

부부갈등의 원인

부부가 다투고 갈등하는 근본적인 원인은 우선 남자와 여자에게는 본래적으로 기질적 차이가 있다. 즉, 남자는 일 중심적이거나 목표달성 위주라면, 여자는 관계 중심적이거나 정서충족 위주라는 것이다. 두 사람이 대화를 할 경우 남자는 필요한 말만 하고자 함에 반하여, 여자는 이것저것 대화를 하는 과정을 통하여 서로 교감을 나누고 상대방과의 친밀한 관계를 확인하고자 한다는 것이다.

 

둘째로, 사람은 누구나 기본적으로 불완전하고 미숙한 존재라서 갈등이 생길 수 있다.
사람은 육체적으로 수시로 먹고, 자고, 배설하고, 씻어야 하고, 때때로 아프고, 점점 시들어 늙어가다가 끝내는 죽고 말 운명의 연약한 육신을 입고 있다. 그리고 정신적으로도 끝없는 소유욕, 소비욕, 정욕, 이기심, 허영, 자기위주적 관점에서 살아간다.

 

셋째로, 사람은 누구나 인간으로서 필연적인 삶의 무게에 짓눌려 있어 그 결과 갈등이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즉, 주어진 역할을 감당해야 하고, 태어난 삶을 살아내야 하는 과정에서
구조적 스트레스와 관계적 스트레스에 끊임없이 시달리며 힘들어 하다가 짜증과 욕구불만, 장래에 대한 불안, 우울증으로 본의 아니게 서로 다투게 된다는 것입니다.

 

넷째로, 사람은 대부분 감추어진 열등감(초라한 자아상)으로 인하여 역기능적으로 행동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즉, 과거에 받은 상처나 분노, 좌절감, 억눌림 등이 자기 콤플렉스나 낮은 자아 존중감, 초라하고 병든 자아상으로 굳어져 내부에 잠복되어 있다가, 작은 일에도 민감하고, 타인의 이목과 평판에 예민해져 과잉경계하고, 자신 없어하고 불안해하며, 지레짐작하여 추측 곡해하고, 오해를 확대 해석하여 곰곰 곱씹는 등 피해의식에 사로잡히고, 별 것 아닌 일을 가지고 크게 삐쳐서 분노와 적개심을 드러내는 등 역기능적인 행동을 하여 의처증, 의부증, 고부갈등, 인척관계 부적응 등등 부부갈등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는 것입니다.

 

다섯째로, 사람들은 의사소통기술의 미숙, 감정처리기술의 미숙 등으로 작은 다툼을 큰 싸움으로 번지게도 한다는 것입니다. 즉, 말실수, 비난, 지적, 말대꾸, 대들기, 침묵시위, 분위기 폭력, 냉소, 경멸, 파괴적 분노표출, 폭언, 폭행 등 미숙한 방법으로 자존심을 관철하려다가 돌아오지 못할 강을 건널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혐오통제)

 

여섯째로, 배우자의 가족을 배려하지 못해 마음을 상하게 하여 갈등이 생기기도 합니다.
즉, 배우자의 감정에 대한 방심과 무신경으로 인하여 배우자에게는 매우 소중한 부모형제관계를 소홀히 취급하거나, 반대로 부모 의존심리를 못 벗어나 부모와 지나치게 밀착되어
배우자를 소외시킴으로 갈등이 생길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부부갈등의 형태

부부간의 갈등 형태는 부부사이에서, 혹은 자신의 문제로, 그리고 배우자의 가족이나, 자녀의 양육 등에서 나타나는 것이 대부분이다.  
부부 갈등은 역시 부부 사이의 문제에서 출발하는 경우가 가장 많다. 나를 구원해 줄 백마 탄 왕자님일 것 같던 남편이 평범한 동네 아저씨로, 항상 현모양처로 내조해 줄 것 같던 아내가 세파에 찌든 아줌마로 보이기 시작할 때 부부의 갈등은 시작된다.

환경에 의해 사람들은 누구나 변하기 마련이지만, 사람들은 자신의 변화는 보지 못하고 상대방이 변화만 보게 된다. 결혼 전에는 이렇지 않았는데, 결혼하면은 이렇게 해준다고 약속했는데 하는 생각들이 결혼 생활에 실망감을 주고 결혼을 후회하게 만든다.

그리고 자라온 배경이 너무 다르거나 성격이 너무 다를 때, 교육수준이나 경제적 배경이 너무 다를 때, 서로 상대방에 대해 공감하기 어렵고 적절하게 의사소통을 할 수 없어 갈등의 원인이 된다.
또한 부부관계의 상당부분을 성이 차지하게 된다. 이혼 사유를 이야기 할 때 성격차이를 많이 이야기하는데 성에 있어서 만큼 성격차이가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부분도 없다. 성관계도 일종의 육체적인 대화이다. 적절한 의사소통이 안되면 공감할 수 없고 함께 하는 시간이 불편하듯이 성관계도 적절하게 교류하지 못하면 서로 사랑을 공감하지 못하고 갈등의 원인이 된다.

이혼하는 부부들의 40.7%가 배우자의 부정 때문에 이혼한다고 한다. 배우자의 부정은 부부간 갈등의 결과도 될 수 있고 원인도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결과가 이혼으로 연결될 수 있는 심각한 문제이므로 사전에 예방하고 서로 조심해야 한다.

둘째로,부부간의 갈등의 원인이 다른 사람들의 문제가 아니라 본인의 문제에서 출발하는 경우가 많다.

미숙한 성격이 많을 때이다. 미숙한 성격, 자기중심적인 성격, 의존적인 성격, 회피적인 성격 등 본인이 가지고 있는 성격적인 문제가 남편과의 관계에서 그리고 시댁식구나 처가 식구와의 대인관계에서 문제를 일으키는 경우가 많다.

결혼을 도피처로 생각할 때이다. 자신의 가지고 있는 문제를 회피하기 위해 결혼을 도피처로 생각하고 결혼하게 된 경우 결혼으로 모든 것이 해결될 것으로 생각하지만 결혼은 새로운 문제를 만들게 된다. 도피처로 생각한 결혼에서 새로운 문제에 부딪치면 쉽게 좌절하게 되고 결혼에 대해 후회하게 된다.

결혼에 대한 환상을 갖는 경우이다. 결혼은 생활 그 자체이다. 하지만 결혼 후에도 생활에 적응 못하고 환상 속에서 살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사람들은 결혼할 때 막연한 환상을 가지게 되는데 그 환상이 결혼 후 하나하나 깨져 갈 때 갈등은 시작된다. 이상이 현실과 너무 동떨어져 있을 때 즉 이상 속의 결혼 생활과 현실의 결혼 생활이 너무 차이가 날 때 우울하게 되고 결혼을 후회하게 된다.

셋째로, 배우자의 가족과의 갈등이다.

결혼은 한 개인과 한 개인이 만나서 합쳐지는 것만은 아니다. 한 가족의 한 사람과 다른 가족의 한 사람이 만나서 합쳐지는 것이다. 결혼하기 전에는 그 사람만 생각하면 되지만 결혼 후에는 한 가정에 속한 사람과 생활하게 되는 것이다.

결혼하기 전에 많은 여성들은 자신의 배우자가 다른 사람에게 눈길을 주지 않을까 걱정하게 된다. 함께 걷다가도 다른 여자에게 눈길을 주면 눈을 흘기고 남자 친구의 수첩에서 다른 여자의 전화를 발견하면 분노하게 된다. 결혼하는 순간 여자들은 나의 애인이 이제 자신의 소유가 되었다는 생각에 안도한다. 하지만 결혼하고 나면 이런 생각이 한 순간에 깨지는 경우가 많다. 더 강력하고 절대로 헤어질 수 없는 강력한 라이벌 시어머니가 있기 때문이다.

결혼하기 전에 부모에게 잘 하지 못했던 사람도 결혼하고 나면 친정의 일이라면 쉽게 흥분하는 경우가 많다. 남편에 대해, 시댁에 대해 왠지 모를 피해의식을 가지고 친정에 잘 못하지는 않나 해서 작은 일에도 금방 분노하고 흥분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이런 경우 결혼 전에 친정신구들에게 잘 못해서 평소 죄책감을 가지고 있거나 결혼 전에 부모와의 불화로 부모에 대한 불만을 억누르고 있는 사람인 경우가 많다. 자신이 감추고 있는 감정을 상대방이 자극했을 때 자신이 가지고 있던 감정이 더해져서 쉽게 흥분하게 된다. 남편도 이런 경우가 많은데 평소 부모에 대해 불만이 많은 사람이 처가 자신의 부모에 대해 잘 못하면 쉽게 흥분하는 경우가 있다. 자신의 부모에 대한 불만, 내재된 공격성이 자극되기 때문에 죄책감을 느껴 처에게 심하게 행동하게 된다. 그리고 전통적으로 남성 중심 사회인 한국사회에서는 시집을 보내는 처가는 항상 열등감을 가지게 되고 이런 열등감은 피해의식으로 변하게 된다.

넷째로, 자녀 양육의 문제로 갈등하는 경우가 많다.

자녀는 두 사람의 사랑의 결실입니다. 하지만 자녀는 두 사람 모두에게 깊은 책임감을 요구한다. 책임감은 부담으로 작용하고 이런 부담감이 갈등의 시작이 될 수 있다. 임신을 하고 자녀를 출산하고 양육하는 과정에서 부부사이에는 의견 차이게 생기게 되고 부부싸움의 원인이 된다.

 

부부갈등을 대처하기

자신에게 적절한 배우자를 선택해야 한다.
서로 사랑하고 결혼 후에도 사랑 할 수 있는 사람과 결혼하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니다. 결혼하기 전에 이 사람이 나와 가치관이 비슷한지 적절하게 의사소통이 되는지 성격차이는 없는지에 대해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 자신이 처한 상황을 회피하기 위해서 또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문제를 해결하려고 결혼을 결정하면 안 된다. 

결혼한 후에는 환상을 버려야 한다.
결혼은 생활이다. 결혼을 소설이나 영화 속에 나오는 이상적인 상황이 아니다. 기대치와 현실이 너무 차이가 나면 실망하고 후회하게 되고 우울해진다. 현실을 올릴 수 없다면 기대치를 낮추는 것이 행복한 결혼생활의 지름길이다.

자기 역할에 충실해야 한다.
아내는 주부로서 프로가 되어야 하고 남편은 남편으로서 프로가 되어야 한다. 간혹 전업주부들의 경우 매일 가족을 위해 열심히 일했는데 남편은 무관심하다고 하소연하는 경우가 많다. 가정을 일터로 생각하는 것이 좋다. 일을 할 때도 가급적이면 단정한 옷차림으로 일을 하고 일하는 시간도 계획적으로 하고, 여가 시간이나 취미 생활도 충분히 즐기면서 시간에 맞추어서 일하는 것이 좋다.  가정을 직장으로 생각하게 되면 남편은 동료가 된다.

성에 대해서 솔직해야 한다.
성관계도 일종의 육체적인 대화이다.. 내가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상대방이 모르면 오해하게 되고 벽이 생기듯이 성에 대해서도 솔직해져야 불만이 생기지 않는다. 이렇게 하면 남편이 밝힌다고 할까봐 또는 이렇게 이야기하면 남편이 싫어할까 봐 이야기 못하고 가슴속에만 묻어두는 사람이 많이 있다. 남편도 이렇게 하면 아내가 무슨 이야기 할까 걱정이 되어서 하고 싶은 체위나 애무 등을 못하는 경우가 있다. 성이란 더 이상 부정적인 것이 아니다. 특히 부부간의 성은 부정적인 것이 아닐 뿐더러 아름다운 것이다. 남편에게 아내에게 당당하게 요구할 수 있는 것이고 자연스럽게 이야기 할 수 있는 것이다.

많은 시간을 부부가 함께 하고 서로 칭찬해야한다..
형식적으로 같이 있는 것이 아니라 느낌을 공유하고 함께 뭔가를 하는 시간을 많이 가져야 한다. 상대방에 대해 미워하는 감정보다 더 무서운 것은 무관심이다. 상대에 대해 항상 관심을 가지고 서로 감정을 공유할 수 있도록 많은 대화와 시간을 가져야 한다.

상대방에게 너무 의존하지 말아야 된다.
그리고 상대가 나에게 너무 의존하지도 않게 해야한다.  의존심은 상대에게는 부담을 주고 나에게는 기대감을 주게 된다. 부담이 커지면 상대는 회피하게 되고 기대감이 커지면 그것이 충족되지 않았을 때 실망감이 커지게 된다. 자신의 생활이 없이 오로지 남편만 바라보고 있는 아내 다른 친구나 대인관계없이 퇴근하면 칼 같이 들어오는 남편 모두 상대에게는 부담이 될 수 있다. 그리고 상대를 자신에게 너무 의존하게 만드는 경우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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